순풍 탄 K-조선… 美서 액화수소운반선 신기술 인증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흘간 현장 직접 챙겨
한화오션, '무탄소 실현' 신선종 개발 집중

오는 2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4' HD현대 부스 조감도. HD현대 제공

오는 2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4' 한화 부스 조감도. 한화 제공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기술인증을 획득하며 경쟁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조선 계열사를 전면에 내세워 오는 2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4'에 참가 중이다.

19일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은 추석연휴 기간 중 가스텍 행사장에 참석해 직접 현장을 챙겼다. 이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참석이다.

정 부회장은 현지시간 기준 17일부터 양일간 현장을 찾았으며 19일 남은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당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가스텍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졌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가스텍에서 HD현대는 글로벌 선급과 기업들로부터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과 MOU를 체결했다. 우선 노르웨이선급(DNV)로부터 8만입방미터급 전기추진 액화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또 LNG운반선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선박 가상 시운전 검증기술에 대한 기본인증도 받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DNV로부터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설비(OCCS) 개조 기본인증도 획득했다.

미국선급(ABS)로부터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무인 엔진룸 설계 및 안전관제 솔루션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로이드선급(LR)등으로부터 2만3000㎥급 암모니아벙커링선에 대한 기본인증과 한국선급(KR)로부터 1만8000㎥급 LNG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한화오션도 DNV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하는 등 무탄소 실현을 위한 신선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액화 수소운반선 상용화가 머지않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액체 수소는 기체일 때보다 부피는 800분의 1로 줄고 운송효율은 10배 이상 높아 저장과 운송에 유리하다. 미래 수소경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필수사항으로 꼽힌다. 인증을 받은 액화수소운반선은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수소가스(BOG)를 이용해 무탄소 발전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16만㎥급 이상의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무탄소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 개발에 매진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