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반란이냐 아이폰16의 흥행이냐

샤오미, 8월 판매량 2위 차지… 애플 16 출시 전 판매량 부진 탓

샤오미 레드미 노트13. /샤오미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샤오미가 8월 월간 판매량에서 3년 만에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전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데다 샤오미가 ‘레드미’를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린 영향이 맞물린 결과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월간 판매량을 기준 2위를 차지한 것은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지난달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에 애플은 계절적 요인으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애플이 매년 9월 무렵 신제품을 내놓는 만큼 전달인 8월엔 연중 판매량이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다.

샤오미도 같은 기간 계절적 요인 영향을 받아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하락했지만, 중남미 지역 프로모션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시장 대비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샤오미는 올해 더 간결한 제품 전략을 채택해 한 부문에 여러 기기를 출시하는 대신 가격대마다 하나의 핵심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6 시리즈. /애플

샤오미는 가격을 내세운 5G 스마트폰 레드미13과 레드미 노트13 시리즈 출시 이후 200달러 미만 저가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 인도,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레드미가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발판이 됐다.

하지만 이후 애플 반격도 심상치 않다. 최근 아이폰 16시리즈 국내 배송 물량 지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자급제폰 초도 물량은 사전 판매 시작 첫날부터 동났고, 이동통신사업자 1차 사전 판매 분은 이튿날 완판됐다. 물량 자체가 예년과 달리 적게 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정식 출시인 20일 이후부터는 판매 물량 배송 지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애플 첫 인공지능(AI) 최적화 스마트폰이라는 점에 수요가 늘어난데다 국내 물량 자체가 적게 풀렸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 AI 기능이 탑재된 ‘애플 인텔리전스’의 2차 지원 언어에 한국어가 포함되면서 판매량 증대도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수개월 안에 애플이 2위나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