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 고금리 시대 끝…'안전자산' 금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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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반 만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난 '5.25~5.50%' 고금리 시대의 끝을 알리자,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유럽 중개업체인 마인드머니의 줄리아 칸도쉬코 CEO는 로이터에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에 나선 만큼 문제는 금이 '언제'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는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라는 정점을 찍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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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변동성 있겠지만, 3000달러 시대 열릴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반 만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난 '5.25~5.50%' 고금리 시대의 끝을 알리자,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증시는 금리인하라는 호재에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하는 금값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기침체 우려 확대 해석' 경계에도 시장은 연준의 빅컷을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더 키우고 있다며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약 399만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 중 온스당 2600.5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내 투자 선호도가 금리인하로 가치가 떨어지는 달러에서 금으로 이동하면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6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이날 국채 금리도 오르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고,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발언에 달러 가치가 다시 오르면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0.4% 하락한 온스당 2592.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2월 선물 가격은 한국 기준 19일 오후 4시 현재 온스당 2600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직후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인 100.21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사에 달러인덱스는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고, 한국 기준 19일 오후 3시40분 0.28% 오른 100.88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예정된 다른 국가들의 기준금리 결정에 따라 달러 가치가 변화하고 이에 따라 금 시장이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점치면서도 금값의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유럽 중개업체인 마인드머니의 줄리아 칸도쉬코 CEO는 로이터에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에 나선 만큼 문제는 금이 '언제'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는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라는 정점을 찍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글로벌X ETF의 케니 주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금리인하는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지급 자산에 비해 금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며 금값 전망을 낙관했다. 다만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대에서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밸류의 크리스 양 공동설립자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연준은 결과적으로 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릴 것이고, 이는 금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는 금에 대한 수요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금은 통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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