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AI스포츠 중계 본격화

김나인 2024. 9. 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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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홈리스월드컵'으로 신호탄
OTT기반 AI방송 플랫폼 고도화
인터넷 결합해 가입자 확대 전략
KT스카이라이프의 AI 기반 스포츠 중계 시스템. KT스카이라이프 제공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19일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AI 중계에 활용되는 카메라. 김나인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인공지능(AI) 스포츠 중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는 21일 개막하는 '2024 서울 홈리스 월드컵'의 단독 중계가 시작이다. 향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해 'AI 방송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자사 인터넷 서비스와 결합해 가입자 확대 효과도 노린다. 특히 프로뿐 아니라 학생 스포츠, 동호회, 아카데미 등 아마추어 스포츠와 생활체육까지 범위를 넓혀 수익모델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19일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통신·미디어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AI 솔루션을 활용한 스포츠 중계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생소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간 축적한 내재된 역량을 활용하고 본업인 통신, 미디어 비즈니스와 관련 있는 신사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AI 중계 솔루션 전문 기업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했다. 호각은 오는 21일부터 8일간 FIFA가 공식 후원하는 '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의 단독 중계를 맡는다. 호각의 AI 스포츠 중계를 호각 자체 애플리케이션(앱)과 FIFA+,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03년 시작한 홈리스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자립을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 문화축제다. 스포츠를 통해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주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홈리스월드컵 독점 중계사인 호각은 이스라엘 픽셀롯의 AI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스포츠 중계를 한다. 호각은 경기장 내에 설치된 AI 카메라로 실시간 경기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 편집해 중계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예산이 한정적인 아마추어 스포츠와 비인기 종목 중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호각은 대한축구협회 K4리그, 대한배구협회, 대한핸드볼협회 등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 기관과의 중계권 계약뿐 아니라 지자체와 학교 체육시설, 스포츠 아카데미 같은 민간 체육시설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윤종훈 호각 상무는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도 시작했다. 지난주 기준 4만명 가입자를 돌파했고 내년에 유료로 전환해 수익모델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음성 AI 등에 투자해 빠른 시간에 많은 경기장에 AI 중계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스포츠 중계 시스템은 기존의 전통적인 중계 방식에 비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I 카메라를 이용하면 기존 스포츠 중계 제작방식 대비 비용을 90% 절감할 수 있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포츠 AI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2억 달러에 이른다.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29.7% 성장해 297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향후 스카이라이프는 경기 분석, 개인 영상 편집,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를 활용한 경기 영상 저장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조준환 KT스카이라이프 신사업TF장은 "중계 사각지대인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힘쓰겠다"며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공공 예산을 활용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구축형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기종목뿐 아니라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태권도학원과의 플랫폼 연계도 모색한다. '규모의 경제'가 구축되면 대관 예약관리 솔루션이나 광고, 커머스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영범 대표는 "스카이라이프와 호각의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스포츠 중계 방식이 성장하고 있는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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