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챔스 첫 경기 분위기 바꾼 이강인, 아직 ‘교체 1옵션’이지만 괜찮아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선발 복귀 기대감을 높였다.
PSG는 19일 지로나(스페인)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려한 탈압박과 드리블 돌파로 PSG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고, 100% 패스 성공률과 3번의 기회 창출 등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7.1점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이강인의 뛰어난 활약에도 PSG 내 입지는 아직 ‘교체 1옵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은 시즌 초반 5경기 중 3번이나 교체 출전했다.
현재 엔리케 감독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강인이 뛸 수 있는 포지션들에는 다른 선수들이 주로 기용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측면 공격수로는 우스만 뎀벨레(오른쪽)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왼쪽)가,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마르코 아센시오가 선발로 나서고 있다. 특히 뎀벨레와의 경쟁이 주목되는데,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의 빠른 돌파와 드리블 능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강인은 언제든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하며 어느 포지션에서든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다재다능함은 PSG가 리그앙, 챔피언스리그, 국내 컵 대회 등을 병행해야 하는 긴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이강인의 잠재력과 가치는 이미 유럽 축구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이적 시장에서 PSG가 나폴리(이탈리아)의 빅토르 오시멘 영입을 추진하다 이강인 트레이드 요구에 즉각 협상을 중단한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 PSG 입단 1년 만에 이강인의 몸값은 크게 상승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6000만유로(약 889억원) 이상을 책정하고 있다.
현재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지만, 꾸준히 현재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언제든 선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원 및 2선 공격수들의 부상 혹은 부진이 길어진다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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