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우산 비대위, '티메프' 경영진 고소장 접수…"엄중 수사 요청"

임현지 기자 2024. 9.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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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메프(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영배 큐텐 회장과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커머스 대표 등 4명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부가 티메프 사건으로 인한 피해 규모에 대해 1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티몬·위메프 두 기업의 회생절차상 최초 신고 금액이 1조7000억원이라는 점 ▲피해가 큐텐 산하 기업인 인터파크커머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2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비대위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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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횡령·배임 혐의…전체 피해액 2조원 추정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구영배 큐텐 회장 등 티메프 경영진 4명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영배 큐텐 회장과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커머스 대표 등 4명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혐의는 사기·횡령·배임이다.

비대위는 19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소속 97개 업체들의 피해 금액 합산은 약 1056억원"이라며 "철저한 수사 촉구를 위해 기존 진정서 접수 외에 단체 고소장을 접수, 수사에 힘을 싣고자 한다"고 밝혔다.

'티메프 사태'는 지난 5월 판매 대금이 7월에 정산되지 않으며 발생했다. 이날 진행된 형사 소송은 현재까지 확인된 9월 미정산분까지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당초 6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산을 기다리던 해외 판매자들과 피해 금액이 큰 디지털가전 업체까지 참여하며 97개로 확대됐다.

비대위는 구 회장 등 티메프 경영진이 판매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걸 알면서도 판매자들에게 적절한 고지와 조치 없이 중개를 계속했다는 점을 사기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판매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등 정해진 용도 외로 사용했기에 횡령·배임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사태의 규모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티메프 사건으로 인한 피해 규모에 대해 1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티몬·위메프 두 기업의 회생절차상 최초 신고 금액이 1조7000억원이라는 점 ▲피해가 큐텐 산하 기업인 인터파크커머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2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비대위 측 입장이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대위원장은 "고소에 참여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미환불 진행 중인 일반 소비자의 피해금액 등도 포함될 경우 2조원을 넘는 피해 규모일 것"이라며 "이러한 재산적 손실은 피해자들이 복구하기에도 감당하기 힘든 큰 사회적 비용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라고 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해외 판매자들 역시 고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문의하고 있으나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등 큐텐 그룹 본사가 해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쉽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대위는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피해자들의 권익 보호와 대변을 위해 전문가 등의 조언을 구하고 이후 관련 법적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일정이나 다양한 사정 관계로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다수의 피해자들도 추후 고소 및 고발 참여가 용이하게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2차, 3차 고소·고발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고소인들의 피해와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피고소인들에게 법에서 정한 가장 중대한 책임을 부과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에 의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류광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시 인수에 판매 대금이 쓰이는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미정산 사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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