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장학금 주고 세상 떠난 22살 여대생, 명예졸업장 받는다

대구대, 故 차수현씨에게 명예졸업장 수여

고 차수현씨. [대구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평소 모아 온 돈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놨던 여대생이 대학교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19일 대구대에 따르면 학교는 이 대학 생물교육과 고(故) 차수현 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명예졸업장 전달식은 오는 20일 오후 경산캠퍼스 성산홀에서 진행하며, 고인의 아버지 차민수(55) 씨가 고인을 대신해 받는다.

대구대는 같은 날 수현씨가 대학에 기탁한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열어 같은 과 후배 6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현 씨는 대장암 투병 중 지난 6월 2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소 아르바이트로 번 돈 600만원을 교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남겼다.

당시 대구대는 수현 씨가 평소 다녔던 사범대학 건물 벤치에 추모 문구를 새긴 데 이어 이번에 명예졸업장 전달로 그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로 했다.

아버지 차씨는 "4학년이 돼 교생 실습을 나가는 것을 몹시도 기다렸던 딸이 끝내 교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명예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하늘에서 본다면 무척이나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투병 중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차수현 학생의 열정과 헌신이 다른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며 "차수현 학생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지만 그의 꿈과 열정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