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80대 강보합 마감…반도체 급락에 '빅컷효과' 상쇄(종합)
외국인 1조원 넘게 순매도…'금리인하 수혜' 바이오·금융주 강세, 코스닥도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코스피가 19일 대형 반도체 종목 급락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되면서 2,580대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추석 연휴로 사흘 휴장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이지만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26포인트(0.75%) 오른 2,594.67로 출발했지만, 장 시작 7분 만에 하락 전환해 낙폭을 1% 가까이 키웠다. 오후 들어서는 다시 내림폭을 줄이며 2,570대 부근에서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간 끝에 2,58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천764억원 순매도하며 대거 매물을 쏟아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669억원, 8천77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151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 등 아시아 증시는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결정한 데 힘입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02%)와 SK하이닉스(-6.14%)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최대 11.12%까지 내렸다. 이러한 낙폭은 지난달 2일과 5일 폭락장과 유사한 수준이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0만5천원에서 7만6천원으로 내려잡았다.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이유로 제시했다.
한미반도체(-3.32%)를 비롯해 에스티아이(-6.59%), 윈팩(-6.12%), 디아이티(-3.03%), 피에스케이홀딩스(-2.90%)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사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가 나타났고, 아시아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 상승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해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5.96%)와 셀트리온(3.23%) 등 바이오주는 강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를 탈환했다.
아울러 현대차(3.80%), 기아(2.99%) 등 자동차주, KB금융(0.86%), 신한지주(1.79%), 삼성생명(2.97%), 메리츠금융지주(2.15%), 하나금융지주(1.48%) 등 금융주는 금리 인하를 호재로 삼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03%), 철강및금속(2.35%), 운수장비(2.29%)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1.84%), 의료정밀(-0.69%), 건설업(-0.67%)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31포인트(0.86%) 오른 739.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730억원, 21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천85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1포인트(0.71%) 오른 738.41로 출발해 장중 하락 전환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되찾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9.55%), 리가켐바이오(8.63%), 휴젤(3.93%), 삼천당제약(1.59%) 등 바이오주가 올랐고, 에코프로비엠(-0.63%), HLB(-2.91%), 엔켐(-1.80%) 등이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6천32억원, 5조7천37억원이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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