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앞세운 중국 업체 약진···폭스바겐, 中 공장 1곳 폐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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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체의 약진 속에 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잇따라 중국 내 생산 공장을 폐쇄하는 형국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영향으로 인해 창립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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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 닝보 스코다 공장도 폐쇄 검토중
전기차 전환 지연, 작년 BYD에 1위 뺏겨
혼다·닛산 등 일본車도 이미 공장 폐쇄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체의 약진 속에 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잇따라 중국 내 생산 공장을 폐쇄하는 형국이다. 급속도로 전환된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토요타 등 독일·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가 속속 중국시장의 사업을 축소하면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은 폭스바겐과 현지 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설립한 합작사가 이르면 내년 장쑤성 난징 공장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1985년 SAIC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36만대의 차량 생산이 가능하며 폭스바겐의 파사트와 스코다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이 합작사는 2년 전 중국 내 공장 한 곳의 생산을 중단했고, 다른 한 곳에서는 생산량을 줄였다. 소식통들은 해당 공장도 폐쇄하거나 정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저장성 닝보에 있는 스코다 생산 공장 역시 폐쇄를 검토중이라고 알려졌다.
폭스바겐 중국지사는 “합작사의 모든 공장은 시장 수요와 우리의 전망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전기차 전환에 따라) 단계적으로 차량 생산과 부품 공장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폭스바겐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부진과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시설이 크게 남아도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해당 합작사의 지난해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은 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규모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줄곧 판매 1위를 차지해온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환에 뒤쳐지며 지난해 중국 비야디(BYD)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영향으로 인해 창립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선 상황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혼다는 지난해 10월 광저우공장을 폐쇄하고 11월부터는 우한공장의 생산 중단에 돌입했다. 자발적 퇴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선 혼다는 올해 2분기 중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나 감소했다.
닛산자동차도 지난 6월 연간 생산능력 13만대로 닛산의 중국 내 생산량 10%를 담당하는 장쑤성 창저우 공장을 폐쇄했다. 닛산의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가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지 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린데다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전기차 제품군이 적은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추락한 현대차는 이미 중국 내 사업 재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지난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올해 1월에는 충칭공장도 팔아치웠다. 연내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계획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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