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응급실 간 경증환자 39% 줄어…"큰혼란 없었다" 자평(종합)
정부 "응급실 이용 자제한 국민, 최선 다한 의료진께 감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추석 연휴에 문을 연 의료기관은 애초 계획보다 10% 늘어났고,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30% 넘게 줄어들면서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다고 정부가 자평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9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문을 연 동네 병의원은 일평균 8천743곳으로, 당초 계획했던 7천931곳보다 10.2%(812곳) 많았다.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하면 74.2%, 올해 설 연휴에 비해서는 140% 많은 수치다.
일자별로는 연휴 첫날이자 토요일인 14일 2만9천823곳, 15일 3천247곳, 16일 3천832곳, 추석 당일인 17일 2천223곳, 18일 4천588곳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
추석 연휴 응급실 역시 대부분 24시간 운영했다.
전국 응급실 411곳 중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용인 명주병원 3곳을 제외한 응급실 408곳이 매일 24시간 운영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전국 응급실 411곳 중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이대목동병원, 용인 명주병원 등 5곳을 제외한 406곳이 24시간 운영 중이다.
정 실장은 이러한 현황을 공개하며 "연휴 기간에도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해 진료에 적극 참여해주신 병의원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응급실 내원 환자는 경증환자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이번 연휴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일평균 2만6천983명으로 작년 추석 대비 32%, 올해 설 대비 27% 감소했다.
이번 추석 응급실에 방문한 중증 환자는 일평균 1천247명으로 지난해 추석(1천455명), 올해 설(1천414명) 대비 소폭 줄었다.
경증 환자는 일평균 1만5천782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천3명) 대비 39%, 올해 설(2만3천647명) 대비 33% 각각 감소했다.
정 실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경증일 때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주신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응급실 이용에 적극 협조해주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추석 연휴 개별 사례로 봤을 때 의료 이용이 불편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께서 가벼운 증상인 경우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주신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비상진료체계로 체력이 많이 소진되신 상황에서도 응급환자 대응에 최선을 다해주신 의료진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응급실 진료 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도 응급실 이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소임을 다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추석 연휴 기간에 응급의료체계는 유지될 수 있었으나 연휴 이후에도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운 여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추석 이후에도 현재 응급의료 대책을 이어가며 응급실 진료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아프실 때 동네 병의원을 먼저 찾아주시는 등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실천해 주신 것처럼 계속 응급실 이용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중증 환자 중심으로 응급의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비'로 여겨졌던 연휴를 무사히 넘었다면서, 의료개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정 실장은 "국민, 의료진, 관계 공무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고비를 넘고 있다"며 "정부는 그간 누적된 응급의료를 비롯한 필수의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미래세대에 미루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수의료 인력 확충과 양성,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 의료체계 혁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필수의료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고 지역 내에서 의료서비스가 완결되고, 의료인이 긍지와 안정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지난 2월 병원을 떠나면서 현장에서는 7개월가량 비상진료체계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레지던트 임용 대상자 1만463명 중 현재 1천90명이 수련병원에 출근 중이며, 2천940명은 사직 후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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