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4~5시간 일해”… 삼성 첸나이 공장 11일째 파업

박병수 기자 2024. 9.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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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서부 첸나이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열하루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업에는 전체 노동자 2천여명 중 15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일 아침 회사 근처에 모여 회사에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새로 결성된 노동조합의 인정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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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보도, 임금 인상 등 요구
삼성 지사 “휴식시간 보장, 대화 중”
인도의 첸나이 삼성전자 공장 노동자들이 17일(현지시각) 파업 농성을 하고 있다. 첸나이/EPA 연합뉴스

인도 남서부 첸나이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열하루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업에는 전체 노동자 2천여명 중 15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일 아침 회사 근처에 모여 회사에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새로 결성된 노동조합의 인정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공산당 계열의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한 간부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결성된 삼성인도노동복지노조(SILWU)는 인도노동조합센터에 소속해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인도지사는 성명을 내어 “노동자들의 복지가 회사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며 “우리는 일찍부터 첸나이 공장의 노동자들과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은 삼성이 인도에 세운 공장 두 곳 중 한 곳이다. 삼성은 인도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 120억달러(약 16조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제품을 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삼성공장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임금은 2만5천루피(약 40만원) 남짓 된다. 이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이들 임금의 5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텔레비전과 냉장고, 세탁기 같은 제품 생산을 10~15초 만에 끝내도록 다그친다”며 노동자들이 안전하지 않은 조건에서 쉬지 않고 4~5시간을 일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삼성 인도지사는 “노동자들이 쉬지 않고 네 시간씩 일하도록 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노동자들은 적절한 휴식시간을 보장받는다”고 반박했다. 또 제품 생산이 “컨베이어 라인”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제품 생산을 특정 시간 안에 끝내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며 “회사는 모든 법률과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업참가 노동자인 시조(가명)는 비비시에 매일 아침 8시까지 파업 농성장소로 와서 동료들과 함께 오후 5시까지 머문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17년 전) 세워진 이래 노동자들은 노조도 없이 불평 없이 일했다”며 “그렇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상황이 나빠졌고 이제 우리는 노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임금이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가족의 가계부에 주름살이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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