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나라 홍성판…“평생학습에서 천생연분 만났어요”

송인걸 기자 2024. 9.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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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참여했다가 천생연분을 만났습니다. 인연을 찾는 청춘이라면 꼭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이창경 홍성군 평생교육팀 담당은 "반은 남녀 각각 5명씩 10명으로 꾸렸다. 실습은 남녀가 짝을 이루되 매주 짝을 바꿔 과제를 수행하게 해 다양한 만남이 이뤄지도록 했다"며 "올 프로그램은 다음 달부터 성탄절까지 열 계획이다. 바쁜 일상으로 이성을 만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학습을 통해 건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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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춘남녀 학습 프로그램’ 눈길
오원재·이영미씨가 지난해 9월 홍성군 청춘남녀 평생학습 프로그램에서 빵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어 다음달 화촉을 밝힌다. 홍성군 제공

“친구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참여했다가 천생연분을 만났습니다. 인연을 찾는 청춘이라면 꼭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오원재(31·회사원)·이영미(35·회사원)씨는 다음 달 26일 결혼한다. 오이 커플은 지난해 8월 문 연 홍성군 청춘남녀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제빵(베이킹)반에서 만났다. 이씨는 평소 베이킹에 관심이 있었는데 언니가 프로그램을 소개해 줘 친구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신청했다.

이들은 수업 첫날 짝이 됐다 세 번째 수업에서 다시 짝이 되면서 ‘썸타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오씨는 세번째 수업에서 이씨가 옆자리에 앉아 파트너가 되자 이를 호감이 있다는 신호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우연’이라고 강변했지만 입가의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오이 커플의 썸은 해미읍성 축제에서 데이트한 뒤 매일 만나는 사이로 발전했다. 연상연하 커플이어서 부담도 없지 않았지만 서로 진지하고 선한 마음 씀씀이에 끌렸다고 했다.

오원재·이영미 커플의 웨딩 사진. 오원재·이영미씨 제공

오이 커플이 결혼하면서 이들의 만남을 이끈 홍성군 청춘남녀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했지만 도시 기능이 갖춰지지 않아 이주한 도청과 산하기관 직원 등이 직장 외에서 이성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 점에 착안해 지난 2021년 충남도와 홍성군이 합작해 처음 시행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재작년인 2022년 홍성군의 20~4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여름밤의 특별한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오이 커플이 연인이 돼 결혼하기까지는 홍성군의 커플매니저급 지원이 한몫을 했다. 군은 수강생들 사이에 짝이 잘못 정해지거나 나이 차가 커서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반을 커피 바리스타반(만35~40살), 보드게임반(만25~31살), 베이킹반(만32~37살) 등 3개로 나누고 나이를 제한해 참여자들 사이의 관심도를 높였다.

이창경 홍성군 평생교육팀 담당은 “반은 남녀 각각 5명씩 10명으로 꾸렸다. 실습은 남녀가 짝을 이루되 매주 짝을 바꿔 과제를 수행하게 해 다양한 만남이 이뤄지도록 했다”며 “올 프로그램은 다음 달부터 성탄절까지 열 계획이다. 바쁜 일상으로 이성을 만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학습을 통해 건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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