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미사일 발사 참관', 노동신문엔 안 실렸다…왜?

안채원 기자 2024. 9. 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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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화성포-11다-4.5' 시험 발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사실을 주민들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의 당초 계획은 7월 중 50㎞(킬로미터) 중거리 시험 발사를 연달아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두 달이 지난 현시점에 성공했다는 게 오히려 기존 계획에 차질이 있었다는 점을 방증하기 때문에 내부 선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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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화성포-11다-4.5' 시험 발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사실을 주민들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적으로 선전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형 미사일 현장 참관) 관련 (김 위원장의) 동향이 이례적으로 노동신문에 보도가 안 됐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의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18일) '화성포-11다-4.5'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이같은 동향이 전혀 보도되지 않았단 얘기다.

이를 두고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가 대내 선전용이 아닌 대외 홍보용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7월1일 북한은 이미 동일한 무기 체계를 시험 발사하면서 대내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우리 군은 2발 중 1발만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북한이 실패 평가를 내린 남한 측에 대해서만 성공을 재확인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을 거라는 해석이다.

특히 북한의 당초 계획은 7월 중 50㎞(킬로미터) 중거리 시험 발사를 연달아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두 달이 지난 현시점에 성공했다는 게 오히려 기존 계획에 차질이 있었다는 점을 방증하기 때문에 내부 선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 수해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이어 무기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로 전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우리 측에 대한 '쓰레기 풍선 도발' 관련해서도 노동신문 보도를 내지 않고 있다. 북한이 쓰레기 풍선 살포의 명목으로 대북 전단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쓰레기 풍선을 언급하는 자체가 오히려 대북 전단의 존재를 환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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