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알투베가 맨발로 퇴장당한 이유···“분명히 발에 맞았다니까!”

이두리 기자 2024. 9. 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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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가 지난 1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도중 자신의 타구가 발을 맞고 튕겨나와 파울볼이 되었다고 심판에게 설명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베테랑 2루수 호세 알투베(휴스턴·34)가 지난 18일 경기 도중 신발을 벗은 채 퇴장당했다. 알투베는 타구에 발을 맞아 파울볼이 됐다며 심판에게 맞섰으나 끝내 판정을 뒤집지 못하고 맨발로 그라운드를 걸어 나갔다.

알투베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득점을 만들지 못한 알투베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 연달아 아웃됐다. 3-3으로 맞선 9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알투베는 네 번째로 타석에 섰다. 안타 한 번이면 역전할 수 있는 클러치 기회였다.

알투베는 샌디에이고 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스의 투구를 받아쳤다. 바운드돼 3루 쪽으로 튄 공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잡아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알투베는 1루로 뛰지 않고 심판에게 항의 표시를 했다. 공이 그라운드가 아닌 자신의 왼발에 맞았다는 것이다. 알투베의 주장대로라면 페어볼이 아니라 파울볼이었다.

알투베는 심판을 향해 양손을 들어 올리고 모자를 벗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왼쪽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심판에게 다가가 공에 맞은 부위를 가리켰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나와 알투베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심판과의 실랑이가 이어졌으나 결국 페어볼 판정이 유지됐다. 알투베는 결국 퇴장 조처돼 신발을 벗은 채로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알투베의 이번 시즌 두 번째 퇴장이자 데뷔 이래 세 번째 퇴장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왼쪽)와 조 에스파다 감독(가운데)이 지난 1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도중 심판에게 파울볼 판정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 AP연합뉴스



알투베는 경기 후 “타구가 발에 맞아 파울볼이 됐는데 심판이 그냥 기회를 빼앗아 갔다”라며 “필드에 네 명의 심판이 있었다. 공의 방향을 정확히 보고 옳은 판단을 해야 했다”라고 호소했다. 상대 팀 3루수였던 마차도 역시 “발끝에 공을 맞으면 스핀이 걸리기도 한다. 잘은 모르지만 알투베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파울볼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이 발에 맞으면 공의 궤적을 잘 살펴야 한다”라며 “심판이 네 명이나 있었는데 공을 못 보고 놓쳤다. 이해가 안 간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휴스턴은 이번 샌디에이고 시리즈에서 심판의 판정으로 인해 여러 번 위기를 겪었다. 지난 17일 경기에서는 알렉스 신트론 휴스턴 타격 코치가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하지 않다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18일에는 샌디에이고에서 이적해 온 휴스턴 투수 조쉬 헤이더가 투수판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피치클락 위반 경고를 받았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해당 행위가 피치클락 위반이지만 당시 3루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었다. 경기가 5분 지연된 끝에 헤이더에 대한 피치클락 위반 판정이 번복됐다. 에스파다 감독은 심판진의 잇따른 판정 오류에 “우리는 규칙을 알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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