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병상 부족한 제주... 기상악화에도 광주로 응급환자 헬기 이송
제주/오재용 기자 2024. 9. 19. 15:50
야생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60대가 제주에서 중환자실 부족으로 치료받지 못하고 소방헬기를 이용, 광주 병원으로 이송됐다.
19일 제주도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9분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이 의심되는 60대 여성 A씨의 상급병원 이송이 필요하다는 한마음병원 측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발열과 저혈압 증상으로 16일 한마음병원을 찾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던 상태였다.
당시 소방은 제주에서 전문 응급치료가 가능한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에 문의했지만, 모두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해 수용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A씨는 이날 오후 인천지역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됐지만, 기상 악화로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인천이 아닌 전남 목포에 가까스로 착륙할 수 있었다.
결국 A씨는 전남 인근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을 찾아야 했고, 전남 119구급대를 통해 광주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정부와 의료계 갈등으로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면서 지난 3월부터 비상진료체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내과계 중환자실 병상을 기존 20개에서 12개로 줄이면서 수용할 수 있는 환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한라병원은 중환자실 병상은 줄이지 않았지만, 제주대병원 병상 축소 여파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대남 요인 암살용? 北, 자폭무인기로 BMW 폭발 장면 보도
- 중앙지검, 명태균 관련 ‘尹대통령 부부 고발’ 창원지검 이송
- 주말 한파주의보급 추위…다음주까지 초겨울 추위 이어져
- 尹대통령·시진핑, 페루서 2년만에 정상회담
- ‘북한강 시신 유기’ 양광준 동문 “동상 걸린 후배 챙겨주던 사람…경악”
- 권익위 “尹정부 전반기 26만명 집단 민원 해결”
- 수험표 배달에 수험생 수송까지...“콜택시냐” 경찰 내부 불만 나왔다
- Trump team plans to end EV tax credit, potentially hurting Korean automakers
- ‘해리스 지지’ 유명 배우 “미국 디스토피아, 떠나겠다”
- 내년 아파트 공시가격도 시세 변동만 반영...현실화율 69% 동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