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판사' 천국부터 지옥까지… SBS 공무원 박신혜가 온다 [종합]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2004년 '천국의 계단'으로 데뷔한 박신혜가 20년 후 '지옥에서 온 판사'로 돌아온다.
19일 오후 서울시 목동에 위치한 SBS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진표 감독, 박신혜, 김재영, 김인권, 김아영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진행 마이크는 베테랑 MC 박경림이 잡았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지옥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액션 판타지 드라마다.
◆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울던' 캔디 캐릭터 박신혜, 악마로 변신
이날 박진표 감독은 "그동안 박신혜 씨가 맡아왔던 캔디 같은 캐릭터가 있을 텐데 이면에 박신혜 씨가 가지고 있는 배우의 욕망과 욕심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제작진과 만장일치로 박신혜를 추천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 캐스팅하게 됐다. 방송을 하기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보시고 나면 상상하셨던 것보다 놀라실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극 중 드러나는 사적 재재에 대한 옹호라는 의구심에 대해서 박 감독은 "사적 재재, 사적 복수에 대해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대본상 저희 드라마가 사적 복수가 아니고 사적 재재가 아니라고, 지옥에 있는 규제라고 정했다"라며 "저희의 기획 의도에 그런 말이 있다. '인간이길 포기한 살인자에게 교화의 기회를 주기 이전에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삶을 보듬어야 한다'는 글귀가 있다. 그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드라마를 만들면서 그런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시면 이게 사적 재재가 맞냐는 생각을 안 하게끔 만들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신혜는 해당 작품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대본이 굉장히 재밌었다. CG처럼 머릿속에 펼쳐졌고 궁금했다. 너무 재밌겠다. 내가 이런 역할을 소화해 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다양한 모습과 성격들을 지니게 되는데, 나라는 사람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게 되는데 내가 어떤 작품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빛나라는 캐릭터가 다채롭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난하지 않은 박신혜'같은 말이 있더라. 그런 걸 깨부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동안은 꾹꾹 참으면서 눈물을 참았다면 이번엔 상대방의 눈물을 쏙 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박신혜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저는 빛나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라보는 시점이 다르다. 누군가를 해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기존 악역이랑은 다르다. 악동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빛나가 악역이라기보단, 눈치 보지 않는 사이다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며 "배우분들께서 연기를 잘하셔서 몰입하다 보니 울지 말아야 하는데 눈물이 날 때가 있었다. 그게 되려 힘들었던 것 같다. 리액션도 제 연기에 포함인데 눌러야만 했던 순간들이 있어서 그 부분들이 어렵지 않았나 싶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 '맑눈광' 김아영 "또 다른 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김아영은 앞서 'SNL 코리아'등을 통해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로 입지를 다져온 바. 그는 "저는 그게 제 눈인 줄 알았다. 제 눈에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인권 선배가 인상 깊은 말을 해주셨다. "가진 눈이 많다"라고 해주셨다"라며 "저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눈이어서 집에 가서 일기를 쓰면서 또 다른 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신혜와의 워맨스 케미에 대해선 "겨울에 촬영을 하는데, 선배가 '내복 안 입었냐'라고 하면서 본인이 입고 있던 내복을 주셨다. 그 기억이 너무 진하다"라고 회상했다.
김아영은 "그때 느꼈던 털털함이 회식자리까지 이어지면서 선배님은 '쿨한 언니'같은 느낌이 들게 됐다. 이후로도 사람으로 존경하는 지점이 생겼다. 그 부분이 작품에도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천국부터 지옥까지' 박신혜 "'굿파트너' 후속 부담감? 당연히 있다"
박신혜는 '굿파트너'의 후속작이란 부담감에 대해 "부담이 많이 된다. 안된다면 그게 거짓말이다"라며 "제가 데뷔작부터 SBS '천국의 계단'이었다. 제가 SBS와 인연이 많다"라며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전작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저희 작품을 바라봐주시는 다양한 분들이 계시기에, '나오는 결과를 자연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천국의 계단'에서 '지옥에서 온 판사'까지 이어지는 그의 커리어를 보고 MC 박경림은 "천국에서 지옥까지 모두를 경험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가 아닐까"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에 더해 박신혜는 빛나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촬영을 했다. 디테일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뛴다는 기분을 느꼈다. 제가 이렇게 오랜만에 대면 제작발표회를 한다. 또 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촬영을 한 것 같다. 재미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박신혜는 "'다채로운 배우'라는 수식어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밝혔고, 김인권은 '호감', 김재영은 "한다온으로 기억되고 싶다. 박신혜의 남자가 되고 싶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김아영은 "그동안 저를 알고 계셨던 수식어가 '맑눈광'이었다면, 이번에는 '살기가 느껴지는' 또 다른 눈을 가진 김아영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 '살눈광'(살기 있는 눈빛의 광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옥에서 온 판사'는 오는 21일 밤 10시에 1,2회가 연속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지옥에서 온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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