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첫 올림픽 金 테보고 "세상 끝난 줄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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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가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자 보츠와나 정부는 테보고가 우승한 8월 8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또한, 보츠와나 정부는 테보고에게 집 두 채를 선물했다.
테보고는 지난달 8일 9일(현지시간 8월 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46의 아프리카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보츠와나에 역대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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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가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자 보츠와나 정부는 테보고가 우승한 8월 8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또한, 보츠와나 정부는 테보고에게 집 두 채를 선물했다.
테보고는 19일(한국시간) 세계육상연맹과 인터뷰에서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곳에서 계속 머물 생각"이라며 "두 채는 임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테보고는 지난달 8일 9일(현지시간 8월 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46의 아프리카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보츠와나에 역대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테보고가 보츠와나로 돌아온 날, 보츠와나 정부는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그는 "경기장과 거리에 8만명의 사람이 모였다"며 "내 인생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한 날이었다. 내 금메달이 아프리카 대륙에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빛나는 금메달 뒤에는 아픈 사연도 있다.
테보고는 올해 5월 모친상을 치렀고, 어머니의 이름 세라티와의 이니셜을 새긴 스파이크를 신고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테보고의 어머니는 44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테보고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개막을 2개월 남긴 상황에서 훈련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위의 격려로 테보고는 다시 트랙 위에 섰다.
그는 "코치와 지인들은 나를 계속해서 트랙 근처로 끌고 갔다. 그들은 '뛰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냥 훈련장으로 와서, 우리가 뛰는 걸 보기만 하라. 자신을 몰아세울 필요도 없다'고 격려했다"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나는 파리에 도착해 있었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고 떠올렸다.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에서 테보고는 누나와 함께 머물고 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모와 삼촌이 자주 테보고를 방문한다.
테보고를 반기는 동물도 있다.
테보고의 '두 번째 직업'은 축산업이다.
그는 "소와 염소 10마리를 키웠는데 정부가 30마리를 더 줬다. 이들이 새끼를 낳을 테니 내가 돌봐야 할 소와 염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농장을 돌보는 일은 정신적으로도 도움을 준다.
테보고는 "나는 시골에 오면 자유를 느낀다. 가축을 돌볼 때면 육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테보고를 바라보는 눈은 경기장에 더 많다.
20대 초반의 테보고가 언젠가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보유한 200m 세계 기록(19초19)을 경신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팬들도 있다.
테보고는 "나를 압박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세계 기록에 10m 정도 떨어져 있다. 24살 때에는 세계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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