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하늘에 달이 두 개 뜬다…정체는 ‘이것’
지름 11m…크기 작아 육안 관찰 어려워
소행성 경제적 이용 관점서 집중 관찰 대상
이달 말부터 약 2개월간 지구에 달이 하나 더 생기는 독특한 천문 현상이 나타난다. 새로운 달의 정체는 지름이 아파트 4층 높이만 한 소행성이다. 우주를 떠돌던 소행성이 지구 중력에 일시적으로 포획되면서 지구 주변을 돌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 등은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연구진이 오는 29일부터 11월25일까지 57일간 지구 주변을 돌 것으로 보이는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천문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리서치 노트’에 발표됐다.
소행성 이름은 ‘2024 PT5’다. 미국에서 운영하는 ‘소행성 지상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아틀라스)’에 의해 발견됐다. 아틀라스는 총 4대의 고성능 천체 망원경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늘을 매일 훑어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이 없는지 살핀다.
2024 PT5는 지구 주변을 저속으로 날다가 포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구와 달 사이 거리(약 38만㎞)보다 더 가깝게 지구에 접근한다. 그렇게 57일간 지구 주변을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며 한 바퀴 가까이 돌다가 먼 우주로 튕겨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2024 PT5의 이런 모습을 지상에서는 구경하기 어렵다. 2024 PT5는 지름이 11m로 아파트 4층 높이에 달하지만, 지상에서 맨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작다. 지상에서 2024 PT5를 보려면 렌즈 지름이 76㎝를 넘고 이미지 센서까지 갖춘 망원경을 써야 한다.
사실 2024 PT5처럼 소행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다가 일시적으로 지구 중력에 포획되는 일은 10~20년에 한 번씩 일어난다. 아주 드문 현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2024 PT5의 지구 궤도 포획이 주목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수년 새 우주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행성을 ‘개발 대상’으로 보는 움직임이 과학계와 업계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행성에는 철과 니켈 같은 광물이 가득한 경우가 많다.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내 지구로 운송하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물이 있는 소행성도 존재한다. 다른 먼 천체로 떠나기 위한 천연 우주정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을 분해하면 수소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로켓 연료로 사용하려는 것이다. 현재는 상상의 영역에 있지만, 언젠가 소행성을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2024 PT5처럼 제 발로 지구로 찾아와 일정 기간 지구 주변을 도는 소행성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컴퓨터 계산 결과 2024 PT5는 내년 1월과 2055년 지구 주변을 다시 돌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구와 달 시스템에 대한 2024 PT5의 긴밀한 접촉을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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