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액션 영화 '무도실무관', 드라마 장르라 생각하고 촬영" (인터뷰②)

김예랑 2024. 9. 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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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무도실무관' 김우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죠"
"도합 9단 캐릭터, 태권도· 검도· 유도 3개월간 연습"
김우빈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우빈이 감정 실린 액션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을 통해서다.

19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김우빈은 "영화가 공개되고 떨렸다. 추석 연휴라 안 보고 싶어도 평가는 어떤지 손이 절로 가더라. 관람평을 찾아봤는데 재밌게 잘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해서 행복한 연휴를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빈은 기억나는 평가에 대해 "돈 주고 보래도 보겠다"는 것이었다고. 그는 "물론 넷플릭스도 돈을 내고 보는 거지만 기분상 그냥 보는 느낌이 들지 않느냐"며 "시사회 때 관객들과 GV관에서 한 시간 정도 같이 봤는데 영화관에서 봐도 재밌더라. 소리도 크고 화면도 크니까 영화관에서 봤어도 좋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심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를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액션 영화다.

'무도실무관'은 이제껏 다뤄진 적 없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특히 이정도 역의 김우빈은 캐릭터를 위해 8kg가량을 증량하고 타격감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노랑머리 '설사'(별명)에서 무도실무관으로 일하며 신념이 변화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변화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의 이정도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감정'이라고 했다. 그는 '액션 영화'인 이 작품을 '드라마' 장르라 생각하고 임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연기할 때 표정을 계산해서 연기하지 않는다. 감정을 계산하고 느끼려 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저 순간 정도로 지내 왔구나'란 생각하게 됐다"며 "연기하며 즐거웠고,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도 간간히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즐거움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매 장면을 진짜로 믿고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액션신이 부담이었긴 했지만,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정도의 성장과 변화, 감정이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김우빈은 그러면서 "액션을 할 때도 감정 연기에 더 집중했고, 도합 구단임을 보여줘야 하므로 시청자분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연습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서너시간 씩 태권도, 검도, 유도를 3개월간 연습하고, 쉴 때도 집에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무도실무관' /사진=넷플릭스


그는 도합 9단 유단자인 캐릭터를 위해 8kg을 증량해 촬영에 들어갔고, 정도가 무도실무관으로서 일하게 되고 중반부가 되면서 약간 살이 빠진 모습을 보인다.

김우빈은 "감독에게 먼저 고지를 한 부분이다. 정도가 무도실무관을 하면서 힘들어서 3~4kg가량 자연스럽게 빠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빌런은 강기중 역을 맡은 이현걸이다. 체격이 큰 김우빈보다 더 거대한 모습으로 화면을 압도한다. 김우빈은 "현걸이 형이 20kg가량 찌우셨더라. 힘도 좋고 액션도 너무 좋더라"라고 말했다.

이현걸과의 마지막 액션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하다. 김우빈은 "촬영할 때 어느 순간에서도 좀 유머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도는 95년생으로 영화 '신세계'를 재밌게 봤을 나이여서 황정민 선배를 따라 했다. 촬영장에서 애드립으로 그냥 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김우빈은 촬영 현장에서 김주환 감독과 의견을 나누며 촬영을 해갔다고 밝혔다. 그는 "강기중을 때려잡은 후 영화가 끝나는데 그래도 미란다의 원칙은 마지막엔 제대로 하고 싶더라. 우리 영화의 특색을 보여줘야 해서 커닝하며 고지 하는 것 어떠냐고 해서 하게 됐다. 영화를 봤는데 잘 묻어 있었기에 정도를 시청자에게 한 번 더 각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저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처음 알았고,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셔서 놀랐다. 우리가 그래서 더 안전하게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상보다 더 힘든 일을 하시는데 그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촬영에 임했고, 지금도 마음속에 되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공개된 '무도실무관'은 8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국내를 비롯해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을 포함한 총 5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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