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 추진 반대”…칠곡군, 대구 도심 군부대 유치전서 ‘자진 하차’

배소영 2024. 9.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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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부대 유치전에서 자진 철수합니다."

경북 칠곡군은 19일 군청에서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회를 열고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군부대의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칠곡군은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군부대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단체장과 군부대 이전 사업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최종 후보지를 대구시가 아닌 국방부가 결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대통령실은 물론 국무총리실과 국방부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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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부대 유치전에서 자진 철수합니다.”

경북 칠곡군은 19일 군청에서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회를 열고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군부대의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와 칠곡군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회는 19일 대구 군부대 유치 자진 철회를 결정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군부대 이전 사업이 특정 지역 선정을 위해 계획에도 없던 주민 동의가 필수적인 사격 훈련장의 포함은 물론 안보가 아닌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등 대구 군부대 이전을 추진 중이다. 당초 군부대 이전 유치전은 5파전 양상을 보였다. 대구 군위군을 비롯해 경북 칠곡군과 상주시, 영천시, 의성군이다. 부대 유치 지역은 해마다 4600억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와 4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았다. 이 가운데 칠곡군은 2022년 9월 대구 군부대 유치를 요청했다.

문제는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구시와 국방부가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에 군부대 이전 후보지(845만㎡)와 별도로 공용화기 사격장 등이 포함된 훈련장 부지(1043만㎡)를 포함해 희망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하면서다. 훈련장 부지는 축구장 1580개를 합한 크기와 같다. 군부대보다 부지가 더 큰 데다 박격포 등 공용화기 사격에 따른 소음과 화재가 우려되자 칠곡군은 가장 먼저 반발하고 나섰다.
칠곡군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0월 “군부대는 군위로 이전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의 해명 요청과 함께 주민 여론 수렴에 나섰다. 그 결과 칠곡군은 주민 90%가 대구시의 편파적인 사업 추진을 비판하며 현수막을 내거는 등 대구 군부대 유치전 중단을 바라는 민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칠곡군은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군부대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단체장과 군부대 이전 사업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최종 후보지를 대구시가 아닌 국방부가 결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대통령실은 물론 국무총리실과 국방부로 제출했다.

송필각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장은 “군위군을 제외한 모든 자치단체에서 불공정한 진행을 염려하고 있다”면서 “홍 시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군부대를 이용해 254만 경북도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군부대라는 중요한 배가 정치적 목적으로 산으로 가지 않길 바란다”면서 “국가안보와 군민의 뜻에 따라 유치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조만간 훈련 여건 보장 등 임무 수행 가능성과 정주 환경 등을 평가해 예비 후보지를 선정한다. 대구시는 국방부가 선정한 후보지 중 주민 수용성과 사업성 등을 평가해 올해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방침이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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