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코행에 총수들 다 갔다…"원전 넘어 첨단산업 전방위 협력"

김재현 기자 이동희 기자 김종윤 기자 2024. 9.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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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9~22일 체코 방문…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동행
경제사절단, 양국협력 선봉…미래차·배터리·수소 등 사업 강화 기대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이동희 김종윤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이번 대통령·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원전에 이어 첨단산업 등 양국 정부·기업 간 추가적인 경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9시 5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체코 수도 프라하로 출발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도 대통령 일정에 맞춰 잇달아 체코로 향한다. 이재용 회장은 앞서 추석 연휴를 이용한 프랑스·폴란드 출장을 마치고 체코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명절 동안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과 체코 순방 준비 매진했던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등도 동행한다.

4대 그룹 총수가 대통령 해외 방문에 함께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에는 두산(000150)그룹이 한몫한 만큼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회장도 함께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번 윤 대통령 체코 방문의 주요 목적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다. 우리나라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체코 방문은 신규 원전 건설 수주 최종 계약을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프로젝트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양국 간 미래차, 배터리, 수소, 로봇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도 핵심 목적 중 하나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동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을 통해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후속 조치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2024.9.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용 회장은 한국 대표 기업의 수장인 만큼 양국 간 첨단산업 협력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체코의 관계는 이미 우호적이다. 삼성물산이 1990년 프라하지점을 설립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삼성전자도 현재 체코에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의 전략 사업인 배터리, 반도체, 수소 등 분야의 향후 협력 물꼬를 트기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생태계 완성을 위해선 체코와의 협력이 필수다. 체코가 본격적으로 리튬을 생산하면 원자재 수급부터 배터리 핵심부품, 완제품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SK 배터리 사업의 유럽 전초기지는 헝가리와 폴란드다. SK온이 헝가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SK IET와 SK넥실리스가 폴란드에서 각각 배터리 분리막과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원전 관련 협력도 기대된다. SK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함께 '원전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4세대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 등에 협업하고 있다. 한수원이 체코 원전 건설 과정에서 SMR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SK와 협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와 체코상의가 공동 주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도 준비한다.

정의선 회장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 유럽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체코에서 연산 30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을 운영 중이며 체코공장은 현대차의 유럽 시장 공략 핵심 거점이다. 체코공장의 올해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은 5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공장은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갖춘 만큼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차종을 최적화해 체코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인기 하이브리드와 PHEV 모델의 생산과 판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힘을 주고 있는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사업 관련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LG가 2018년 인수한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는 체코 브라티모프와 올로모우츠에 각각 생산 및 R&D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현지에서 수소 사업 기회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청정수소 생산 사업 중이다. 탈석탄 정책을 추진 중인 체코는 원전뿐만 아니라 수소와 같은 대체 에너지 개발 수요가 크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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