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후 첫 커피 경연 여는 '동서'...'믹스→원두' 선호도 달라졌다

지영호 기자 2024. 9. 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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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이 창사 이래 첫 바리스타 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동서식품이 커피믹스를 넘어 원두커피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평가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커피믹스의 강자로 알려진 동서식품이 원두커피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도약점이 될 것"이라며 "카누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통해 커피를 사랑하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커피 문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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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카누

동서식품이 창사 이래 첫 바리스타 대회를 개최한다. 원두커피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다. 믹스커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동서식품이 원두커피 시장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려는 모습이다.

동서식품은 오는 24일까지 '2024 카누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대회는 동서식품의 대표 원두커피 브랜드인 '카누(KANU)'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프리미엄 커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동서식품이 커피믹스를 넘어 원두커피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평가된다.

카누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예선을 거쳐 오는 11월16일과 17일 성수동에서 열리는 본선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자에게는 3000만원의 상금이,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을 수여한다. 심사는 202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인 엄보람 바리스타를 비롯한 커피 전문가들이 맡는다.

동서식품이 커피 제조 경연대회를 여는 것은 1968년 창립 이래 56년만에 처음이다. 국내 커피산업을 대표하는 동서식품은 1976년 커피믹스 개발 후 40여년간 이어진 믹스커피의 인기 덕분(?)에 직접 바리스타 대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었다. 이번 대회는 동서식품이 더 이상 믹스커피 시장 점유율 1위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그동안 동서식품은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 자국 기업이 80%의 점유율을 올리는 유일한 기업으로 프리미엄을 누려왔다.


동서식품은 1980년대부터 맥심 커피믹스로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아왔지만 최근 원두커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믹스커피 중심의 사업 구조를 프리미엄 원두커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실제 국내 커피 시장은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믹스커피를 포함한 국내 조제커피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7096억원으로 2018년 대비 16.64% 감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2년 기준 커피류 판매 비중을 보면 액상커피 35.6%, 원두커피(볶은커피) 32.6%, 믹스커피(조제커피) 24.8% 순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부터 원두커피가 믹스커피 시장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동서식품은 2011년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고 믹스커피 맥심의 실적부진을 만회하는 브랜드로 키워왔다. 동서식품은 카누 브랜드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2월에는 '카누 바리스타' 브랜드를 론칭하고 캡슐커피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올해부터 커피 소매점을 대상으로 카누 원두커피 판매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홈카페 소비문화가 급격하게 확산한 효과를 고려한 사업 개편이다. 동서식품은 원두커피 시장 확대를 통해 믹스커피 시장에서의 부진을 넘어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커피믹스의 강자로 알려진 동서식품이 원두커피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도약점이 될 것"이라며 "카누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통해 커피를 사랑하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커피 문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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