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토트넘, 다시 손흥민의 골이 필요한 시점···리그컵 직후 사흘 만에 브렌트퍼드전, 리그 2연패 탈출 도전
토트넘(잉글랜드)이 2024~2025시즌 출발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다시 ‘캡틴’ 손흥민이 활약이 필요한 때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컵(카라바오컵) 3라운드 코번트리 시티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브레넌 존슨의 역전골로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공식 대회 마지막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이번에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 획득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일단 이날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챔피언십(2부)의 코벤트리 시티를 힘겹게 꺾었지만, 큰 고비를 넘었다는 평가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뒤 약 64시간이 지나 리그 5라운드도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21일 안방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한다. 승점 3점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토트넘의 시즌 초반 흐름은 좋지 않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홈 아스널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앞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1승1무2패의 성적으로 승점 4점밖에 쌓지 못해 10위 밖으로 밀렸다. 이번 시즌 4강 후보로도 꼽혔던 토트넘에겐 최악의 출발이다. 무엇보다 부상자가 많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당한 패배는 더 뼈아프다.
기대가 높았던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에도 물음표가 찍혔다. 현지 언론에서는 시즌 초반 경질 1순위 후보로까지 언급된다. 부임 2년차를 맞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로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앞선 조제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등이 해결하지 못했던, 토트넘을 침체기에서 구할 사령탑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판부터 노출한 수비 불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게다가 공격의 효율도 크게 떨어져 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공격 자원 대부분의 공격 수치가 내려갔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의 활약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아스널전을 패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는 변함없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모든 경기는 성공으로 가는 길로 나아갈 기회”라고 강조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축구 전문매체 ‘90min’는 아스널전 직후 “토트넘은 보기에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위험 지역에 공을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양쪽 끝 움직임은 너무 예측 가능했다”며 “리그 정상급 팀들과 재정적인 격차는 줄였지만, 성공적인 팀의 유산이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등 리그 정상급 팀과의 전력 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자연스레 혹평은 팀의 주축 선수인 손흥민을 향한다. 팬들은 아스널전에서 부진한 손흥민을 교체하지 않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4경기 2골을 기록인데, 2골 모두 2라운드 에버턴전(4-0 승)에서 넣었다. 리그 4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고 있는 손흥민은 다른 3경기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의 라커룸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브렌트퍼드전은 경질설에 휘말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나, ‘에이징 커브를 맞았다’고 평가를 받는 손흥민에게 반전의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손흥민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공격수들의 활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손흥민은 9월초 A대표팀 일정에 이은 아스널전을 치르고, 리그컵까지 교체 출전(약 30분)하는 체력적 부담에도 ‘해결사’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브렌트퍼드는 현재 승점 6점(2승2패)을 쌓아 리그 9위에 랭크돼 있다. 손흥민은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통산 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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