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헤즈볼라 무전기 폭탄에 선 긋기…"위조품 가능성"(상보)

김예슬 기자 2024. 9. 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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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이틀간 동시다발로 폭발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호출기와 무전기를 생산한 업체로 대만과 일본 업체가 지목됐다.

삐삐가 폭발한 바로 다음 날인 18일 베이루트 외곽과 동부 베카 벨리 등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동시다발로 폭발하면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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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삐삐 폭탄에 "상황 주시…역외 도발적 상황 원치 않아"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호출기 동시 폭발로 부상당한 사람들을 이송한 구급차가 베이루트의 아메리칸 대학 베이루트 의료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이번 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헤즈볼라 대원과 의료진을 포함해 1000명이 넘었다. 2024.09.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이틀간 동시다발로 폭발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호출기와 무전기를 생산한 업체로 대만과 일본 업체가 지목됐다. 이들 업체는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정부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뉴스가 나온 후, 현재 관련 국가 안보 기관에서 이에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회사에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호출기는 해당 회사가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대만은 국제 협력에 있어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원하며, (이번 사태처럼) 지역 밖에서 도발적 행동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레바논 전역에서는 지난 17일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삐삐가 연쇄 폭발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800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폭발한 삐삐 대부분은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 제품으로 확인됐지만 골드아폴로 측은 헝가리 업체 'BAC 컨설팅 KFT'가 상표 사용권을 받아 제조한 제품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헝가리 정부는 BAC가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고 반박했다.

19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기업 아이콤 사무실. 아이콤은 19일 자사 로고가 새겨진 양방향 무전기가 레바논에서 폭발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17일 레바논 전역에서는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호출기가 연쇄 폭발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4.09.19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삐삐가 폭발한 바로 다음 날인 18일 베이루트 외곽과 동부 베카 벨리 등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동시다발로 폭발하면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

레바논 통신부는 이 무전기가 일본 회사인 아이콤(ICOM)에서 만든 단종된 모델(IC-V82)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정부도 보도를 접했다"며 "현재 정보 수집 중"이라고 일축했다.

아이콤은 성명을 통해 "IC-V82는 2004년부터 2014년 10월까지 중동 등에 생산 및 수출된 휴대용 무전기"라며 "약 10년 전 단종됐고, 그 이후 당사에서 출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체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배터리 생산도 중단했고, 위조 제품을 구별하는 홀로그램 봉인도 부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사에서 출하된 제품인지 확인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콤은 "당사의 모든 무전기는 와카야마현에 있는 자회사인 와카야마 아이콤 주식회사에서 엄격한 관리 시스템 하에 제조된다"며 "당사에서 지정한 부품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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