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기세 회복 두산, 시즌 가장 중요한 3연전이 다가온다

심진용 기자 2024. 9. 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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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잠실 KT전 선발 등판한 곽빈이 호투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추석 연휴 기간 3연승으로 기력을 회복한 두산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지도 모를 ‘잠실 더비’에 나선다. 시즌 3위를 향한 마지막 희망이 주말 LG와 3연전에 걸렸다.

두산은 18일 이번 시즌 절대 열세였던 삼성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기준 68승 2무 66패로 3위 LG와 2경기 차 4위다. 두산과 LG 모두 나란히 8경기씩만 남았다.

8경기에서 2경기를 뒤집는다는 게 쉽지는 않다. LG가 5할 승률만 기록해도 두산은 6승 2패 이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공교롭다. 20일부터 22일까지 LG와 맞대결이 이어진다. 이번 시즌 LG 상대 마지막 3연전이다. 3위를 향한 두산의 실낱같은 희망이 걸렸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일단 두산이 유리하다. 주말 3연전에 앞서 두산은 19일 같은 잠실에서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와 대결한다. LG는 같은 날 부산에서 롯데와 경기를 치른다.

최근 3연승 기간 두산은 이동 없이 잠실 한 곳에서만 경기를 치르며 체력을 비축했다. 시즌 중후반부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며 힘겨운 일정을 소화했지만 시즌 막바지 들어서는 오히려 가장 여유로운 일정을 누리고 있다.

선발 매치업도 밀리지 않는다. 로테이션대로라면 20일 곽빈을 시작으로 조던 발라조빅, 최원준 등 현시점 최선의 카드가 줄줄이 등판 가능하다. 8월 평균자책 7.46으로 부진했던 에이스 곽빈이 9월 2차례 등판에서 11이닝 2실점(1자책)으로 다시 반등했다. 홀수달 선전, 짝수달 부진이라는 널뛰기 피칭이 시즌 마지막 달까지 반복되는 모양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시점에 곽빈이 다시 호조를 보인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발라조빅은 외국인 투수 기대치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지만 LG 상대로는 기억이 나쁘지 않다. 8월 7일 딱 1차례 등판해 5.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에서 10차례 등판 중 내용과 결과가 가장 좋았던 경기 중 하나다. 3선발 최원준도 직전 18일 삼성전 6이닝 2실점으로 큰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두산은 LG 상대 5승 11패로 절대 열세였다. 그 전 시즌 역시 6승 10패로 크게 밀렸다. 이번 시즌도 6승 7패로 근소 열세다. 첫 5경기에서 4승 1패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LG전 5연패를 당했다. 이후 2경기를 이겼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경기에서 다시 패했다.

잠실 라이벌을 상대로 3년 연속 상대 전적 열세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두산이 마지막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둔다면 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LG 상대 위닝 시즌을 기록한다. 물론 3위 추월을 생각한다면 2승 1패로도 만족하기는 어렵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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