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마포대교 金여사` 어리둥절, 당원도 `다니지 말라`해…2부속실 설치"
"尹 지지하락 원인 지적도 부인 못해…당원들도 '여사 다니지 말라'고까지 해"
"잠행 아닌 '할일 먼저' 하란 것" 2부속실·특감 거론…신지호, 민심파악 촉구
국민의힘 친한(親한동훈)계는 추석 연휴 동안 청취한 민심을 전하며 의료공백 장기화 관리 성과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임계치에 달했음을 시사하며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 재설치 약속 이행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응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지명직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근 TK(대구경북)과 70대 이상의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가 많이 이탈했다'는 취지의 질문에 "실망감과 피로감이다. 흔쾌히 풀리는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라며 "외교·안보적인 것(정책)은 직접 영향을 잘 받진 않지만, 경제 불가라든가 의료대란 같은 건 잘 '관리'해서 '성과'를 보여줘야 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 20% 최저치란 일부 여론조사를 두고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건 맞다"며 "국민께 실망을 준 일이 많았다. 부산엑스포의 실패는 '다 이길 거'라고 하다가 처참히 깨졌고, 전북 잼버리 대회에서도 잡음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나 총선 패배,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와 채 상병 특검, 양평고속도로(수정안) 논란,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와 명품백이 다 이어져 잔타를 맞아왔다"고 했다.
'김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언론과 야당의 평가가 많다'는 물음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왜냐하면 우리 당원들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더라. '왜 그렇게 자꾸만 구설수를 만들어내느냐'(라고)"라며 "악의적 해석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김 여사가) 마포대교 가서 소방관·경찰을 만나는 것도 선의에서 시작됐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큰 좋은 이미지를 못 줬다"고 짚었다.
아울러 "무슨 장애아동들에 대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조차도 지금 분위기에선 별로 그렇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건 명품백(수수 영상 폭로)과 관련해서 지금 법적인 문제는 검찰이 불기소하기로 하고, 수사심의위원회에서도 불기소 결론을 내렸지만 정치적인 것들이 해결되진 않았고 국민께 사과를 하시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앙금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여태까지 한 모든 것들이 대통령실에 마이너스, 김 여사에게 부정적 효과를 미쳤다"며 "이 시점에 그렇게 여사를 등장시키는 게 지지율에 도움될 거라 생각한다면 정치적으로 너무 초보적이다. 여사 주변에 정무판단 하는 분들에 대한 판단부터 해봐야 한다"고 했다. 또 "(김 여사는) '잠행'이 아니라 '해야 될 것'을 해야한다. 일단 2부속실 말만하지 말고 빨리 설치하고 (국회 추천) 특별감찰관도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리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친 다음 무슨 행동을 하든 말든 해야한다"고 선후관계를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의 김 여사 특검법 공세엔 "민주당은 '기승전 김건희, 기승전 윤석열' 이렇게 가는데, 특검법은 원래 검찰 수사가 미진할 때, 권력에 의해 그런 것들이 확실히 부정적일 때 실시하는 것"이라고 벽을 쳤다. 언론 보도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특검법의 경우 '정치적인 의도에 정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1사무부총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관해 "지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의료개혁이 현 정부의 긍정평가 첫번째 요인으로 있었다가 최근 의료대란으로 부정평가 첫번째 요인으로 된 게 굉장히 타격이 크다"며 "지난번 마포대교 시찰 나간 건 이제까지 못 보던 영부인의 모습이라 많은 사람들이 좀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제가 파악하기로도 비판적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것들은 좀 대통령실에서 민의를 잘 수렴을 해서 영부인이 움직이는 데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될 것 같다"며 "2부속실장도 사실상 내정된 상태고 인원은 다 정비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8달 전부터 재설치를 시사한 2부속실을 둘 '공간'이 없다는 대통령실 주장에 반박한 셈이다. 신지호 부총장은 "영부인 민심 동향을 아주 세밀하게 파악하는 건 민정수석실에서도 해야 한다"며 "부활시킨 게 시시각각 현장 민심을 받아들이겠단 취지였다"고 상기시켰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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