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악의적 의혹 제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 나설 것”

2024. 9. 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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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주도로 추진된 부실투자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 측이 "허황되고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고려아연은 "해외시장에서 자원순환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업환경 변화 및 경영상 필요에 따라 투자계획이 일부 수정되거나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라며 "아무런 구체적인 근거자료 없이 문제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이고 허황된 의혹 제기에 불과하며, 당사의 사업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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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시아파트너스 사모펀드 출자, 필요 절차 모두 거쳐”
“SM엔터 투자 관련 고려아연 대상 기소나 재판 없어”
“MBK·영풍, 구체적인 근거자료조차 없이 일방적 주장”
장형진(왼쪽부터)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주도로 추진된 부실투자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 측이 “허황되고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9일 MBK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에 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개인의 독단적인 결정에 따른 무분별한 투자로 손실이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만큼 경영권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BK는 최 회장이 주도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고려아연 본업과 무관한 투자 사례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출자 ▷SM엔터테인먼트 투자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등을 꼽으며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전문경영진의 경영관리가 조화롭게 작동하는 선진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 측의 주장과 관련해 고려아연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제기된 의혹에 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출자의 경우 풍부한 여유자금 활용을 통한 투자수익 제고의 일환으로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거쳐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블라인드 펀드는 성질상 해당 펀드가 어느 사업에 투자를 집행하는지 LP인 당사가 관여할 수 없는 만큼 본업과 관련이 낮은 기업에 투자가 집행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비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일정한 시기에 해당 펀드 일부에 손실이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만으로 당사의 투자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관해서는 “고려아연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SM엔터테인먼트 투자 관련 시세조종 의혹 부분은 이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충분히 진행됐고, 재판까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당사에 대해서는 기소나 재판이 진행 중인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022년 미국 자회사를 통해 인수한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관련해서는 “투자 당시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토대로 적정가치를 산정한 뒤 매도인과의 협상 및 합리적인 경영판단을 거쳐 거래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00% 리사이클링 동박’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지난해 3만톤 수준이던 동(구리)생산량을 오는 2028년 15만톤까지 확대하기 위해 진행한 필수 투자였다는 게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해외시장에서 자원순환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업환경 변화 및 경영상 필요에 따라 투자계획이 일부 수정되거나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라며 “아무런 구체적인 근거자료 없이 문제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이고 허황된 의혹 제기에 불과하며, 당사의 사업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 당사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제기한 악의적이고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허황된 의혹들과, 일방적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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