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탈북 증가 이유가"...'김정은 정권' 참혹한 증언 [Y녹취록]
■ 진행 : 윤보리 앵커, 박기완 앵커
■ 출연 : 한서희 탈북 방송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서희 씨 가족 같은 경우에는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좀 많은 인원이 다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때 당시와는 다르게 요새는 한국으로 오기가 굉장히 힘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어떻습니까?
◆한서희> 지금 어쩌면 탈북의 장르가 바뀌기도 하고 또 이제는 탈북하는 사람들이 계층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 80, 90년대에는 배고파서 탈북을 했다고 하고 또 2000년도 지나서부터는 남한 드라마의 영향이 커서 탈북을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게 다 어디서 탈북을 하냐면 국경 연선 지역을 통해서 탈북을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국경 연선이 느슨하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서, 몽골이나 동남아를 통해서 대한민국으로 오는 루트가 있었는데 그 루트가 공개되고 계속 알려지면서 김정은이 국경의 장벽을 높이 막아놓고 경비를 더 삼엄하게 하고 또 무기까지 설치해놓은 상태라 도망가는 사람 있으면 즉시 사살을 해라, 이런 공포 정치까지 펼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국경 연선으로 오기는 굉장히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이제는, 지금의 탈북은 북한에서의 엘리트들만 탈북할 수 있는 계기가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해외에 나가 있는 해외 근로자들 그리고 또 해외에 나가 있는, 대사관에 나가 있는 엘리트들이 오히려 해외에서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아졌고 또는 강원도 경계에서 38선을 타고 대한민국으로 오는 경우가. 군인들이 많아진 거죠. 결국 북한 체제를 떠받들어야 할 엘리트들과 북한을 지켜야 되는 군인들이 탈북을 하게끔 만들어버린 거죠. 그래서 이제는 탈북하는 게 일반 주민들은 더 어려워지고, 장벽을 막아놨기 때문에. 해외나 또 북한의 강원도, 배 타고 오는 이쪽 지방에서 더 용이하게 올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장마당 세대들 사이에서 우리 한국 드라마나 영화, 음악 이런 문화가 굉장히 많이 퍼져 있다고 하던데 실제로 어느 정도로 퍼져 있습니까?
◆한서희> 제가 있을 당시만 해도 남한 드라마가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거든요. 시리즈별로 있는데 천국의 계단, 가을동화, 겨울연가. 이거는 북한 주민들이 못 봤다고 하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다 봤던 드라마들이고요. 최근은 우리나라에서 방영되는 인기 있는 드라마들이 2개월, 3개월 차이를 두고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 대부분 중국을 통해서 USB나 CD 이런 기기들을 통해서 북한에 유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거죠, 장마당에서. 그래서 이런 것들이 가장 또 인기가 있는데 그걸 보면서 또 북한 청년들은 남한에 대해서 배우게 되고 남한 말을 많이 배우는데 저도 깜짝 놀랐는데 저랑 방송하는 어떤 친구가 남한에서 온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서울말을 너무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너 어떻게 서울말 이렇게 잘해?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빨리 배웠네라고 하니까 북한에서 이미 대한민국에 오기 위해서 서울말을 공부했다고 하더라고요. 따라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있을 때만 해도 2000년대 중반에는 그냥 서울말 하면 멋있어 보이고 서울말 흉내내는 정도. 멋있다, 세련됐다, 이 정도였다면 요즘은 남한으로 오기 위해서 아예 서울말을 배우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앵커> 사실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처벌대상일 것 같기도 하고 또 남측 말투를 쓰는 것도 처벌된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떻게 제재가 되는 걸까요?
◆한서희> 요즘은 김정은 시대 들어서 반동사상법이라는 것을 새로 만들어서 남한 말을 사용하면 그것도 반동이다라고 죄를 씌울 수 있는 죄목이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오빠, 아빠, 이런 단어는 사용금지하고 사랑해, 자기야, 이런 것도 역시 남한에서 사용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금지시키는 것으로 하고요. 심지어 핸드폰을 들고 가는데 보안원이 동무, 이리 오라우 하고 핸드폰을 그 자리에서 수색해서 볼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해서 딱히 개인의 자유라는 것도 북한은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것에서도 검열을 해서 바로바로 남한 말이라든가 이런 문구를 사용하면 처벌을 받는 이런 일들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사랑해라는 말이 남한 말이기 때문에 처벌받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뭐라고 하는 건가요?
◆한서희> 좋아한다라고 합니다. 고백할 때 나 너 좋아하는데 우리 같이 살래? 이렇게 표현을 하는 거죠. 여기처럼 나, 너 사랑해. 이런 말은 써본 적이 없고, 북한 사람들은. 그래서 처음에 들을 때 저희도 어머, 뭐지? 이렇게. 사랑이라는 건 어버이의 사랑, 김일성, 김 부자의 사랑만 우리는 큰 사랑이라고 느꼈고 생각해왔지, 개인 간에 따뜻한, 애틋한 사랑이라고는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참 같으면서도 다르네요.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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