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폭탄 피해가는 中… 머리 아파진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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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방침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유럽 시장 확대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변수가 또 생겼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EU는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 확정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투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EU에서 판매되는 순수전기차가 내년까지 시장 점유율 20~2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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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공세 펼칠 시 현대차 자리 위태
EV3·캐스퍼EV 유럽 출시로 맞대응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방침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유럽 시장 확대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변수가 또 생겼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EU는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 확정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투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어 EU 경제 1위 국가인 독일도 사실상 중국의 편에 서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중국은 EU 회원국과 개별 접촉해 우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전기차 관세 문제에 대해 협상하기 위해 19일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 담당 집행부위원장과 회담을 가진다. 왕 부장은 앞서 이탈리아와 독일을 차례로 방문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호보호부 장관 등 고위 관료를 만나 지원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EU가 관세 문제를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독일도 사실상 중국의 입장에 힘을 보탰다. EU는 탄소 배출 규제가 엄격한 곳으로 꼽혀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높기에 중국에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EU에서 판매되는 순수전기차가 내년까지 시장 점유율 20~2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중국 업체들은 유럽에 생산기지를 늘리는 등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헝가리에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간 2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두 번째 공장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더해 독일 자동차 유통업체 '헤딘 일렉트릭 모빌리티' 인수도 추진 중이다.
유럽에서의 중국산 전기차의 영향력 확대는 국산차에게도 위협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독일에서 올 6~8월 전기차 판매 '톱5'에 등극하는 등 전기차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 폭탄을 피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가 몰려올 시 이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중국차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일본차가 지배하고 있던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점유율 1~2위로 치고 올라갔다. 현대차·기아는 가성비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올 4분기까지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유럽 시장에 론칭될 예정이다.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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