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첫 정통멜로·日語연기..이세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자신과의 싸움(종합)

문지연 2024. 9.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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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팡플레이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세영(32)의 새로운 도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정해심 문현성 극본, 문현성 연출)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 이세영과 사카구치 켄타로가 사랑이 끝난 후 우연히 다시 만난 홍과 준고 역을 만나 멜로 케미를 보여주고 홍종현이 민준 역으로 한결같은 순애보를 선보인다. 나카무라 안은 뒤늦게 깨달은 사랑을 찾으려 하는 칸나 역을 맡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로케이션으로 양국의 풍경을 선보인다.

이세영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정통 멜로를 처음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를 하면서 보통 전작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울대작전'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해보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적으로는 극중 홍이와 많이 비슷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인물을 그려내면서 둘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세영이 연기한 최홍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대신 일본으로 가 준고(사카구치 켄타로)를 만나게 되는 인물. 이후 두 사람의 국제연애와 이별 후 재회가 그려지는 것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이세영은 자신이 연기한 최홍에 대해서 "홍이는 서툴지만 이것저것 도전하려는 것이 좋았다. 홍이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라 생각했다. 현재로 바뀐 홍이를 생각하면, 왜 그렇게 마음을 많이 닫았을까 싶기도 하다. 저는 상처를 조금 받더라도 회복탄력성이 좋은 편이라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편인데, 그런 게 홍이와 저의 다른 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작품이 달랐던 점은 그가 일본어를 활용해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 이세영은 대사의 대부분을 일본어로 구사하면서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소화해야 했다. 그는 "촬영을 준비하면서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대본을 봤을 때는 이름도 '최홍. 홍이. 예뻐'라고 하면서 촬영했다. 이들의 사랑 얘기가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언제 해볼 수 있겠나' 싶기도 했다. '국적이 다른 사람과의 연애를 언제 해보나' 싶은. 들뜨기도 하고 생각만 하고 임했다가 촬영을 준비하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가 말도 말이지만,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연기하는데 즉각적으로 오는 것들, 표정의 변화가 있는데 그게 너무 죽겠더라. 촬영을 준비하며 다른 사람들은 화기애애하고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은데, 저는 웃고는 있지만, 속이 타들어가고 식은땀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일본어를 대사만 할 줄 안다. 그래도 일본어를 많이 공부한 사람이 구사하는 정도로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지만, 그밖에 회화 같은 것들은 일반 한국 스태프들보다도 못하더라. 스태프들은 서로 소통하고 '이걸 왼쪽으로'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저는 대사에 있는 말이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상황황이 되면은 홍이 톤으로만 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특히 이세영은 촬영하는 동안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고백했던 바. 이세영은 "'슛' 들어가면 상대 배우가 뭘 하면 내가 이걸 해야지. 이런 자기가 해야 할 것만 생각을 하다 보니 웃을 수 없어서 외로움을 느꼈다. 근데 사실 홍이는 타국에서 혼자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잖나. 저는 그냥 그래도 제작발표회에서 외로움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크게 외롭지 않았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했다.

외국 생활의 외로움과 국제연애의 외로움을 다룬 만큼 이세영에게도 국제연애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이세영은 "영화를 보면, 남일일 때 쉽지 않겠다, 어떻게 그럴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 저는 한국에 있으면서도 엄마, 아빠는 명절에 가끔 찾아가고 안 가고, 친구들도 저의 직업적인 것이나 그런 거에서 나온 어려움이 없었다. 사실 그냥 안 나가고 안 만나는 거지, 이게 국적이 달라도 사랑한다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의 성향마다 홍이처럼 많이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겠다. 누군가는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연애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 해봤으니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첫 도전한 정통멜로였던 만큼 이세영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는 "새롭다는 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혹은 이세영인지 몰랐다는 말도 좋다. 물론 이 작품으로 '이세영인지 몰랐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 같다. 크게 분장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런데 인물로서 기억에 남으면 좋겠다. 배우가 매력이 크고 개성이 넘치는 배우라면 이 배우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지만, 저는 그 인물로 보이고픈 마음이 크다"고 했다.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중견 배우다. 이세영은 "행복은 쉽게 오지 않는 것 같다. 진짜 열심히 노력해야 행복할 수 있더라. 그래서 저도 행복하려고 노력한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고, 비교를 안 하려고 한다. 그냥 저와의 기록 싸움을 하듯이, 올림픽을 보면 자기의 기록과 싸우지 않나. 그게 저를 발전하게 만들고 갉아먹지 않게 하는 것 같다. 보면서 순수하게 '우와, 멋있다. 부럽다'한다. 인간이니 욕심이 생기기는 하는데, 그게 자극제가 되고 그럴 수도 있지만, '나도 이거 닮아서 해봐야지!'하는 편이다"라며 웃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오는 27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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