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하기 싫구나?” 120만 원 구두 받은 해군 전 차장 ‘해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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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부대원들에게 휴일에 골프를 같이 치자고 요구하고 저녁식사 비용은 평일 업무추진비로 집행한 전 해군 차장(예비역 대령)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감사 결과 전 해군 차장 A 씨는 소속 부대원들에게 본인 혹은 배우자와 함께 휴일에 함께 골프 칠 것을 요구하고, 저녁 식사비용은 평일 업무추진비 등으로 집행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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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부대원들에게 휴일에 골프를 같이 치자고 요구하고 저녁식사 비용은 평일 업무추진비로 집행한 전 해군 차장(예비역 대령)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업무를 대상으로 해군본부 기관 정기감사를 벌인 결과 모두 15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감사 결과 전 해군 차장 A 씨는 소속 부대원들에게 본인 혹은 배우자와 함께 휴일에 함께 골프 칠 것을 요구하고, 저녁 식사비용은 평일 업무추진비 등으로 집행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소속 부서원들에게 날짜별 할당팀까지 구성하며 참여를 강요하고 보직 추천과 근무 평정 등 본인의 직무상 권한을 수시로 언급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군 규정상 배우자가 공휴일에 군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역 군인을 동반하게 돼 있어 A 씨가 부서원들을 동원한 걸로 감사원은 보고 있습니다.
휴일 골프 후 자신 또는 배우자가 부서원들과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 비용을 외상거래로 한 다음 평일 중 업무추진비로 처리하는 등, 예산 320여만 원을 목적 외 용도로 집행한 사실도 나타났습니다.
A 씨는 이밖에 부하로부터 "그래 가지고 진급하겠냐", "니가 진급하기 싫구나" 등 진급 관련 언급을 하며 15만 원가량의 골프채와 120만 원가량의 정장용 구두를 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감사원 조사에서 골프 요구는 운동할 기회를 부여하고자 했을 뿐이며 구두를 받은 것은 사적인 관계에서 금품을 수수한 것이라고 해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은 근무평정과 진급 심사 등을 언급한 점을 들어 부하 직원들이 골프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고 금품 수수도 사적 관계에서의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해군본부에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감사에서는 해군 소유 호텔의 관리 수탁자에게 약정했던 것 이상으로 수익배분 비율을 정해 1억 5천여만 원을 추가 지급한 사실도 조사됐습니다. 해당 수탁자는 영업운영비 5천8백여만 원을 가족 외식비 등으로 부정하게 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해군에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하고 수탁자에 대한 고발이나 계약 해지 등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현재 해군은 A 씨를 직위해제 조치하고 군 수사 기관의 수사와 징계 절차를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해군 측은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다른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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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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