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무선호출기 폭탄’ 직접 만들었다”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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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무선호출기(삐삐)는 이스라엘이 직접 생산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공급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BAC 컨설팅 외에도 최소 2개의 페이퍼 컴퍼니가 추가로 설립됐고 2022년 여름에도 이미 폭발물이 숨겨진 무선호출기가 헤즈볼라 측에 소량 공급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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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무선호출기(삐삐)는 이스라엘이 직접 생산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공급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유럽에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기회를 엿보다가 제조단계에서부터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삽입된 ‘특수제품’ 수천개를 헤즈볼라에 팔아치우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8일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전현직 국방·정보 당국자 12명을 취재한 결과 이번 폭발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전날 오후 3시 30분께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수천개의 무선호출기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12명이 숨지고 3천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피해자 대다수는 헤즈볼라 조직원이었지만, 어린이 등도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는 익명의 정보당국자들을 인용, BAC 컨설팅은 이스라엘이 위장을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하며 무선호출기를 만든 건 이스라엘 정보당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BAC 컨설팅 외에도 최소 2개의 페이퍼 컴퍼니가 추가로 설립됐고 2022년 여름에도 이미 폭발물이 숨겨진 무선호출기가 헤즈볼라 측에 소량 공급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들은 일반인들에게도 무선호출기를 판매했지만 진짜 목표는 헤즈볼라였고, 헤즈볼라 측에는 배터리에 강력한 폭발 물질인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를 넣은 제품을 따로 생산해 판매했다고 정보당국자들은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휴대전화 해킹을 우려한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무선호출기 사용을 더욱 늘렸습니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휴대전화를 쓰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경고했고, 간부급에게는 항시 무선호출기를 몸에 지닐 것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이에 헤즈볼라는 올해 여름 수천개의 무선호출기를 추가로 수입했는데 이중 상당수에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심겨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삐삐 폭발 다음 날인 18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연쇄 폭발하며 추가로 20명이 숨지고 45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 측이 무선호출기 외의 다른 통신기기에도 비슷한 작전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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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천 기자 (w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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