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레바논 삐삐·무전기 테러 사전에 알지 못 했다”

김효선 기자 2024. 9. 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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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서 이틀 연속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대량 폭발한 가운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로부터 미국이 사전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세 명의 소식통은 이스라엘 당국자들로부터 17일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는 정보를 들었지만, 무엇을 계획하는지 세부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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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서 이틀 연속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대량 폭발한 가운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로부터 미국이 사전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FP

18일(현지 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세 명의 소식통은 이스라엘 당국자들로부터 17일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는 정보를 들었지만, 무엇을 계획하는지 세부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CNN은 “:삐삐를 이용한 대담한 공격의 배후에는 이스라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이스라엘군의 합동 작전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공격 돌입 몇 분 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곧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통보했지만,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7일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대원이 사용하는 삐삐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한 시간가량 이어진 폭발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300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에는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연쇄 폭발하며 최소 2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삐삐 폭발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에서 이집트로 가는 도중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 외교 당국자들은 비행기에서 TV로 해당 뉴스를 실시간 속보로 접하고 놀랐다고 CNN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 사건들에 대해 알지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종류의 확전도 원치 않으며 이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 추가적인 군사적 작전이라고 전혀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CNN은 미국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이란에 미국은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란이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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