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내년에 한국어 지원
애플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버전을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할 언어에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인도 현지 표준 영어, 싱가포르 현지 표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이 포함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일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처음에는 영어만 지원하고, 내년에 중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한국어 AI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내후년에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발표로 한국어 버전 출시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진 셈이다.
애플은 최근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8 버전을 배포했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음달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몇 달에 걸쳐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 녹음·요약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폰16 시리즈는 핵심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탑재가 미뤄지면서 전작보다 사전 주문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는 보고서에서 지난 13일 시작된 아이폰16의 첫 주말까지 사전 주문 판매량이 약 37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특히 고가 상위 모델인 프로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궈밍치는 “아이폰16 프로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주요 판매 포인트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 16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에 이어 3위로 밀렸다. 샤오미가 애플을 앞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가 중저가 제품에서 강세를 보이며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데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8월 판매가 부진한 경향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랜드 간 기술과 가격 차이가 줄면서 폴더블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나 생성형 AI 기능이 제품 차별화에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16 시리즈는 20일 한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에서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아이폰16 125만원, 아이폰16 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6 프로 155만원, 아이폰16 프로맥스 190만원부터 시작한다. 통신 3사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8만6000~26만원, KT 3만6000~24만원, LG유플러스 20만8000~45만원이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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