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삐삐·무전기 폭발' 사망 20명…사상자 3000명 넘어

김태인 기자 2024. 9. 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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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역사상 가장 큰 보안 침해 사건"…이스라엘 배후 지목
현지시간 18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린 장례 행렬 중 조문객들이 무선호출기 폭발로 사망한 사람들의 관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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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연쇄 폭발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이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수도 베이루트 외곽 등지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가 연쇄 폭발해 20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날에는 베이루트 남쪽 교외와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벨리 등에서 헤즈볼라가 자주 쓰는 무전호출기 수천 대가 한 번에 터져 어린이 2명 등 12명이 숨지고 300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이번 폭발 사건 사상자 수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800명 이상, 뉴욕타임스는 2700명 이상으로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휴대전화가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쓰일 수 있다며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헤즈볼라는 최근 몇 달간 통신보안을 위해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은 헤즈볼라 역사상 가장 큰 보안 침해 사건"이라는 헤즈볼라 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한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모든 시민에게 호출기를 즉시 폐기하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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