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밀폐용기의 대명사' 타파웨어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대명사였던 타파웨어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46년 설립돼 미국은 물론 전세계 주방의 풍경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은 타파웨어가 파산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타파웨어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타파웨어의 자산 가치를 5억~10억 달러로, 부채 규모는 10억~100억 달러로 추산했다.
타파웨어는 1946년 화학자인 얼 터퍼가 설립한 회사다.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통을 개발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초기에 출시한 13개의 제품 중 한 제품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타파웨어는 1951년 소매점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방문 판매원이 가정을 방문해 시연하는 방식으로 판매 방식을 바꿨다. 당시 이를 ‘타파웨어 파티’라고 불렀는데, 최근 타파웨어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타파웨어의 파티가 끝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타파웨어는 혁신을 소홀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뚜껑에 있는 펌프로 용기 내부의 공기를 빼 내용물 보관 기간을 늘리는 등 경쟁사들의 혁신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타파웨어는 혁신에 큰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합성수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등이 오르면서 수익이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파웨어는 2021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영국 투자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재너 스트리터 대표는 BBC방송에 “타파웨어의 호시절이 끝난 지 오래됐다”며 “소비자들이 음식을 저장할 때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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