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원아시아·이그니오 투자 의혹 반박… "합리적 경영판단"
고려아연은 19일 반박문을 내고 "영풍이 당사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제기한 의혹은 악의적이고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허황된 의혹들"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영풍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고려아연이 단행했던 투자에 배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영풍은 먼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설립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6040억원의 고려아연 자금이 투자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도 제기했다. 영풍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펀드 중 고려아연 자금 약 1000억원이 출자된 하바나1호의 경우 직접적으로 SM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매수 및 시세조종에 활용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며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이 긴급히 출자된 자금이 어디에 활용되는지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그니오 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의무 위반 의혹도 있다고 봤다. 고려아연이 미국법인 페달포인트 홀딩스를 통해 자본총계 -18억7300만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 홀딩스를 2022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서 총 5800억원을 들여서 인수했으나 당시 가치평가 내용에 대해 특별히 제시한 바 없다는 것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해당 투자들이 합리적인 경영판단에 의한 것이라 맞섰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에 대해선 "풍부한 여유자금 활용을 통한 투자수익 제고의 일환으로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거쳐 해당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에 의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모펀드, 특히 블라인드 펀드는 성질상 해당 펀드가 어느 사업에 투자를 집행하는지 LP인 당사가 관여할 수 없다"며 "당사의 본업과 관련이 낮은 기업에 투자가 집행됐다는 이유를 들어 비판하는 것은 비합리적고 일정한 시기에 해당 펀드 일부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만으로 당사의 투자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의혹에 대해선 "해당 사모펀드의 SM엔터테인먼트 투자 관련 시세조종 의혹 부분은 이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충분히 진행됐고 재판까지 진행중인 사안으로 당사에 대해서는 기소나 재판이 진행중인 바가 없다"며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따라 사모펀드에 LP로서 투자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에 대해선 "투자 당시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토대로 적정가치를 산정한 뒤 매도인과의 협상 및 합리적인 경영판단을 거쳐 거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00% 리사이클링 동박'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지난해 3만톤 수준이던 동(구리)생산량을 2028년 15만 톤까지 확대하기 위해 당사가 진행한 필수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자원순환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업환경 변화 및 경영상 필요에 따라 투자계획이 일부 수정되거나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아무런 구체적인 근거자료 없이 문제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이고 허황된 의혹 제기에 불과하고 당사의 사업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악의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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