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로 간 BASKETKOREA] 쥐가 날 정도로 뛴 소노 김영훈, “더 뛰고 싶었는데...”

손동환 2024. 9. 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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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뛰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고양 소노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대폭 보강했다. 2023~2024시즌의 아픔(정규리그 8위+플레이오프 탈락)을 없애기 위해서다. 김승기 소노 감독도 “플레이오프 탈락은 2023~2024시즌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FA(자유계약) 신분이었던 김영훈(190cm, F)도 보강 작업에 포함됐다. 김영훈은 이전보다 많이 땀을 흘렸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영훈은 19일 오전 훈련 전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시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팀원들과 훈련했다. 그런 것들을 연습 경기에 녹이려고 했다”며 대만 전지훈련 전까지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나 김영훈은 새로운 소속 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소노가 선수층을 두텁게 했고, 김영훈이 그 사이에서 살아남지 못해서였다. 반등을 노렸기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김영훈은 “연습 경기 때도 그랬고, 대만에서도 소극적으로 플레이했다. 어이 없는 실수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며 기회를 얻지 못한 원인을 생각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만 전지훈련 중 김영훈을 따로 불렀다. 김영훈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서로의 생각을 들었다.

김영훈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내 상황을 안타까워하셨다. 그래서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할 수 있다.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해라. 뭐가 무섭냐?’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며 김승기 소노 감독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감독님 말씀을 들은 후) 너무 죄송했다. 감독님께서는 나에게 자신감을 주시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해보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18일 연습 경기) ‘전반전을 모두 뛰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 열심히 뛰어야 했다”며 김승기 소노 감독과의 약속을 전했다.

다짐을 한 김영훈은 지난 18일 타이페이 마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투입됐다. 수비와 공수 전환, 슈팅을 위한 볼 없는 움직임 등 주어진 모든 옵션을 이행했다. 부여받은 임무를 이행하기 위해, 120%의 에너지를 쏟았다.

김영훈이 에너지를 쏟아준 덕분에, 소노는 조금씩 치고 나갔다. 그러나 김영훈은 2쿼터 종료 3분 전 갑자기 쓰러졌다. 종아리에 쥐가 나, 일어나지 못한 것. 이를 지켜본 김승기 소노 감독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복합적인 의미였다.

미소를 지은 김승기 소노 감독은 19일 오전 훈련 중 “(김)영훈이가 18일처럼 뛴다면, 영훈이가 엔트리 중 하나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2년 동안 정규리그를 뛰지 못한 게 아쉽다. 경기 감각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다”며 김영훈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김영훈의 달라진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

한편, 김영훈은 “수비와 자신 있는 슈팅부터 생각했다. 그러나 이전에는 잘 이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18일 연습 경기 때) 수비부터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슛도 들어갔다”며 타이페이 마스와의 연습 경기를 바라봤다.

그 후 “사실 쥐가 완전히 나기 전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코트를 나가고 싶지 않았다. 더 뛰고 싶었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오랜만에 얻은 기회를 더 살리고 싶은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18일 연습 경기 퍼포먼스를 다시 생각하려고 한다. 그때처럼 자신감을 지녀야 한다.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 그리고 무서워하면 안 된다(웃음)”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상기했다. ‘자신감’과 ‘과감함’, ‘적극성’을 키워드로 삼았다.

사진 = KBL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 손동환 기자(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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