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 갱단 전용 앱 해킹해 한국계 개발자 등 38명 체포

박의래 2024. 9. 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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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방 경찰(AFP)이 범죄 목적으로 만들어진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와 이용자 등 38명을 체포했다.

AFP는 이들이 '고스트'라 불리는 암호화된 메시지 앱을 사용해 마약 밀매와 무기 거래, 돈세탁, 살인, 폭력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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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된 메시지 앱 '고스트' 개발…사용료로 6개월에 213만원 받아
체포되는 고스트 개발자 정모씨 호주 연방 경찰(AFP) 시드니에서 범죄에 사용된 메시지 앱 고스트 개발자인 정모씨를 체포하고 있다. [호주 연방 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연방 경찰(AFP)이 범죄 목적으로 만들어진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와 이용자 등 38명을 체포했다. 이 앱을 만들고 관리한 사람은 한국계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AFP는 700명에 달하는 경력을 투입해 지난 17일과 18일 호주 4개 주에서 수색 영장을 집행, 38명의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고, 마약 205㎏과 불법 무기 25정, 현금 120만 호주달러(약 11억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들이 '고스트'라 불리는 암호화된 메시지 앱을 사용해 마약 밀매와 무기 거래, 돈세탁, 살인, 폭력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AFP는 시드니 남서부에서 이 앱을 만들고 관리하던 정모(32) 씨도 체포했다.

AFP에 따르면 정씨는 2017년 이 메시지 앱을 개발했으며 절대 해킹될 수 없는 앱이라고 광고했다. 그는 앱이 담긴 개조된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6개월 사용료로 2천350 호주달러(약 213만원)를 받았다.

정씨는 범죄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 앱이 담긴 특수 단말기를 전 세계에 600대 이상 판매했다.

AFP는 정씨가 이를 통해 상당한 범죄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ABC는 정씨가 낮에는 부모님의 청소 사업을 도우면서 밤에는 고스트의 배후로 활동했다며 그가 파트너도 없이 부모님과 함께 조용한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정씨는 이 앱이 해킹 불가능한 앱이라고 광고했지만, AFP는 프랑스 경찰의 도움으로 고스트 해킹에 성공했고, 지난 3월부터 고스트를 감시해 살해나 납치, 심각한 폭력을 당할 뻔한 사람 50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호주 외에도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스웨덴, 캐나다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경찰들이 공조해 각국 고스트 사용자들을 체포했다.

유럽 경찰 기구인 유로폴도 국제 수사 공조를 통해 이번 작전에 성공했다며 "범죄 조직이 아무리 숨어 있다고 생각해도 우리 공동 노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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