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직격… "공동경영 정신 파기"

이한듬 기자 2024. 9. 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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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75년 공동경영 체제가 깨지고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이르게 된 모든 책임이 최윤범 회장에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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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왼쪽부터)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파터느서 부회장,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75년 공동경영 체제가 깨지고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이르게 된 모든 책임이 최윤범 회장에 있다는 주장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윤범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제3자 배정의 신규 발행을 영풍 측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제3자가 이 회사의 주주로 들어오게 됐다"며 "그 과정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 영풍 측에선 최 회장이 공동경영을 파기한다는 뜻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영풍그룹은 1949년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공동 설립해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일가가 독립경영하는 체제를 유지해 왔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풍 및 장씨 가문이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적이 없지만 최씨 가문이 경영을 한 이유는 양 가문 간 공동경영 정신에 따른 것"이라며 "두 창업주가 워낙 가까운 사이여서 지분율은 숫자일 뿐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의결권을 몰아줘 최씨 측이 경영하도록 도왔다"고 섬령했다.

2022년 고려아연이 최기호 창업주 손자인 최윤범 회장 체제를 시작한 이후 두 집안 사이에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올해 정기 주총에서 배당 정책과 정관 변경 안건을 영풍이 반대하면서 두 집안 사이에 갈등이 깊어졌다.

이를 계기로 고려아연은 독립경영 체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했다. 영풍과 오너일가가 가진 지분 일부에 콜옵션을 부여해 MBK파트너스가 ㈜영풍 및 특수관계인보다 고려아연의 주식을 1주 더 갖는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행사하는 그림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10월4일까지 전체 영풍 발행 주식 중 최소 7.0%에서 최대 14.6%를 공개매수, 지분율을 최소 40.13%에서 최대 47.73%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MBK 측은 공동매수 배경으로 최윤범 회장의 공동경영 정신 파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쟁의 빌미가 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장형진 영풍 고문이 반대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김광일 부회장은 "이후로도 최 회장 측에서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다"며 "이 때문에 장 고문께서 75년을 이어온 공동 경영 정신을 2세대에서 끝내는 게 맞겠다라고 생각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고문은 이제부터 주요 주주들은 주주로 남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장 고문이 직접 나서 그 일을 하게되면 최씨일가와의 싸움밖에 안 되기 때문에 MBK에 먼저 요청을 해 저희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고려아연의 경영을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바꾸고자 한 게 이번 거래의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양 가문간 '아름다운 이별'에 관한 논의도 없었다고 한다. 영풍 측은 그 책임도 최윤범 회장에게 돌렸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최씨 가문의 2세대가 경영에 참여하고 계시다면 좀 더 진지한 논의가 있었을 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 회장의 부친인 최창걸 명예회장이 지난해 1월에 쓰러지신 이후로 경영활동에 참여못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렇다면 최윤범 회장께서 그런 얘기(독립경영)를 했어야 하는데 이걸 언론에만 말했지 단 한 번도 어떻게 독립할건지 최대주주와의 분할은 어떻게 할건지 상의한 적이 없었다"며 "만약에 그런 합의를 할 수 있었다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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