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직격… "공동경영 정신 파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75년 공동경영 체제가 깨지고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이르게 된 모든 책임이 최윤범 회장에 있다는 주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윤범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제3자 배정의 신규 발행을 영풍 측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제3자가 이 회사의 주주로 들어오게 됐다"며 "그 과정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 영풍 측에선 최 회장이 공동경영을 파기한다는 뜻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영풍그룹은 1949년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공동 설립해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일가가 독립경영하는 체제를 유지해 왔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풍 및 장씨 가문이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적이 없지만 최씨 가문이 경영을 한 이유는 양 가문 간 공동경영 정신에 따른 것"이라며 "두 창업주가 워낙 가까운 사이여서 지분율은 숫자일 뿐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의결권을 몰아줘 최씨 측이 경영하도록 도왔다"고 섬령했다.
2022년 고려아연이 최기호 창업주 손자인 최윤범 회장 체제를 시작한 이후 두 집안 사이에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올해 정기 주총에서 배당 정책과 정관 변경 안건을 영풍이 반대하면서 두 집안 사이에 갈등이 깊어졌다.
이를 계기로 고려아연은 독립경영 체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했다. 영풍과 오너일가가 가진 지분 일부에 콜옵션을 부여해 MBK파트너스가 ㈜영풍 및 특수관계인보다 고려아연의 주식을 1주 더 갖는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행사하는 그림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10월4일까지 전체 영풍 발행 주식 중 최소 7.0%에서 최대 14.6%를 공개매수, 지분율을 최소 40.13%에서 최대 47.73%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MBK 측은 공동매수 배경으로 최윤범 회장의 공동경영 정신 파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쟁의 빌미가 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장형진 영풍 고문이 반대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김광일 부회장은 "이후로도 최 회장 측에서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다"며 "이 때문에 장 고문께서 75년을 이어온 공동 경영 정신을 2세대에서 끝내는 게 맞겠다라고 생각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고문은 이제부터 주요 주주들은 주주로 남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장 고문이 직접 나서 그 일을 하게되면 최씨일가와의 싸움밖에 안 되기 때문에 MBK에 먼저 요청을 해 저희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고려아연의 경영을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바꾸고자 한 게 이번 거래의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양 가문간 '아름다운 이별'에 관한 논의도 없었다고 한다. 영풍 측은 그 책임도 최윤범 회장에게 돌렸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최씨 가문의 2세대가 경영에 참여하고 계시다면 좀 더 진지한 논의가 있었을 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 회장의 부친인 최창걸 명예회장이 지난해 1월에 쓰러지신 이후로 경영활동에 참여못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렇다면 최윤범 회장께서 그런 얘기(독립경영)를 했어야 하는데 이걸 언론에만 말했지 단 한 번도 어떻게 독립할건지 최대주주와의 분할은 어떻게 할건지 상의한 적이 없었다"며 "만약에 그런 합의를 할 수 있었다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곽튜브 2차 사과했지만 대중 '싸늘'… 빠니보틀 '불똥' - 머니S
- "손흥민 30분간 슛·드리블 0개"… 토트넘, 2부리그 팀 상대 진땀승 - 머니S
- "연예인 하고 사귀면 어때?"… 한혜진, 박나래 질문에 'XX' - 머니S
- 배현진 "일왕보다 VOA서 항복 먼저 알려… 역사적 가치 커" - 머니S
- SK하이닉스, 모건스탠리 목표가 '12만원' 대폭 하락에 충격… 7%↓ - 머니S
- 홀란, 강팀 상대로는 침묵?… 맨시티, 인터 밀란과 홈에서 무승부 - 머니S
- 군사경찰 남주혁 돌아왔다… 복무 마치고 오늘 전역 - 머니S
- 호반그룹 1993년생 상무, 누군지 봤더니 '전 SBS 아나운서 김민형' - 머니S
- [美 피벗] 혹시나 했는데 '대폭' 내렸다… 환율 1300원선 유지할까? - 머니S
- 폭염 오늘만 버티면 끝난다… 20일 이후 더위 한풀 꺾여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