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풍’ 속 취임… 심우정 검찰총장 “국민의 검찰 만들자”

이후민 기자 2024. 9. 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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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이 19일 취임 일성으로 "힘을 합쳐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국민의 검찰을 만들자"며 "검찰의 중립성·독립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든든한 방벽이자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석 전 총장에 이어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 수장에 오른 심 총장이 취임 직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처분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 관련 수사 등 산적한 난제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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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립·독립성 지켜지도록
든든한 방벽이자 울타리 될 것
형사부 인력·조직 대폭 강화”
‘김여사 명품백’ 처분 첫 시험대
문 前대통령 일가 수사도 난제
가슴에 손을 얹고…   심우정(가운데) 신임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46대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이 19일 취임 일성으로 “힘을 합쳐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국민의 검찰을 만들자”며 “검찰의 중립성·독립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든든한 방벽이자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석 전 총장에 이어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 수장에 오른 심 총장이 취임 직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처분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 관련 수사 등 산적한 난제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심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더 신뢰받아야 한다는 것만큼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와 국민이 검찰에 바라는 역할이 무엇인지 살피고 또 살펴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이어 “직접 수사 역량을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부패범죄·경제범죄에 집중시키겠다”며 “검찰은 민생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민생범죄의 최전선에 있는 일선 형사부의 인력, 조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총장의 첫 시험대는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처분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이 전 총장이 임기 내 사건처리를 공언했지만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요청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오는 24일 열리게 되면서 김 여사에 대한 처분 문제도 미뤄진 상태다. 김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처리도 더는 늦출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관련자들의 항소심 선고가 지난 12일 이뤄졌고 ‘전주’(錢主) 손모 씨가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손 씨에게 적용된 방조 혐의를 김 여사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 일가 관련 수사 등도 향후 심 총장이 헤쳐 나가야 할 난제다. 전주지검은 문 전 대통령 옛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이고, 서울중앙지검도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관련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부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수사 진행 중이다. 심 총장은 해당 사건들을 지휘하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향한 의심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는 야권발 검사 탄핵·검찰청 폐지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검찰 내부 혼란·갈등을 봉합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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