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증세' 최원태의 등판, 끝내 없었다…임준형의 무거운 어깨, 3위 수성을 위한 LG의 첫 번째 난관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등판 불발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태가 꽤 호전되고 있다는 추가 내용이 들려왔지만, 끝내 최원태(LG 트윈스)의 선발 등판은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최원태의 선발 등판 취소 소식을 전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LG가 29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 큰 기대와 달리 최원태의 활약이 돋보이진 않았지만, LG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고, 2024년 이제는 최원태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시작됐다. 바로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LG가 큰 출혈을 감수할 정도로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이유를 증명하고 몸값을 끌어올릴 찬스.
최원태는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⅔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4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33의 성적을 손에 넣으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5월에도 5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64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6월 첫 등판에서도 '친정'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5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데 6월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 한차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등판을 준비하던 최원태가 갑작스럽게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등판이 취소됐고, 검진 결과 우측 광배근이 미세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경기를 치르던 중이 아닌 휴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했던 것. 이에 분노한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의 몸 관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가했다. 이 부상으로 인해 꽤 긴 시간 전열에서 이탈했던 최원태는 7월에서야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에 그치는 등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그래도 부진이 더 길어지진 않았다. 최원태는 8월 첫 등판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는 등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부활에 성공했고, 9월엔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모습이었으나, 선발의 역할을 맡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원태가 또다른 악재를 맞았다. 19일 등판을 하루 앞두고 이석증 증세로 인해 어지럼증을 호소, 등판이 취소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18일 "가장 중요할 때 부상자가 계속 나오네"라고 말 문을 열더니 "(최)원태가 이석증으로 어지럽다고 한다. 그래서 내일 선발이 안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사령탑은 이지강에게 선발의 역할을 맡길 뜻을 드러냈다. 그러던 중 희소식이 찾아왔다. 최원태의 어지럼증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지강도 18일 경기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최원태의 선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LG는 경기가 끝난 뒤 19일 선발로 임준형을 내세웠다. 어지럼증에서 회복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부상이 상태가 심각하진 않다는 것으로, 조만간 마운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지만, 끝내 19일 등판은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18일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4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2경기로 늘리는데 성공했으나, 3위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최악의 악재가 발생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임준형은 올해 1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 중. 올 시즌 1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1이닝에 불과한 만큼 '불펜데이'가 불가피하다. 특히 롯데를 상대로 통산 성적이 5경기에서 1패, 9⅔이닝 14실점(13자책) 평균자책점 12.10으로 매우 약했던 터라 긴 이닝을 맡기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3위 수성을 위해 안긴힘을 쓰고 있는 LG가 최원태 등판 취소라는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까. 19일 경기를 잡아낸다면 '잠실라이벌' 두산과 맞대결을 앞두고 비교적 여유를 찾을 수 있지만, 악재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3위 사수에는 또다시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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