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 소영, 가을 수지, 준우승 예림…’ 이젠 그들이 우승할 때

김경호 기자 2024. 9.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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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이 2024년 남은 8개 대회에서 짝수해 우승 징크스 잇기에 나선다.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샷을 하고 있는 이소영. |KLPGA 제공



‘짝수 소영, 가을 수지, 준우승 예림….’

이소영, 김수지, 최예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묘한 징크스나 진기록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다. 데뷔후 짝수해에만 통산 6승을 거둔 이소영,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만 5승을 거둔 김수지, 우승없이 2위만 9번 차지한 최예림이 2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리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남다른 각오로 정상을 두드린다.

이소영은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7번째 짝수해 우승에 다가섰다가 1타차로 물러났다. 마지막날 눈부신 샷과 퍼트감을 앞세워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고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선두로 먼저 마쳤으나 뒷조에서 노승희가 1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영이 지난주 최종일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공동선두까지 오르자 팬들은 그의 ‘짝수해 우승기록’에 주목했다. 데뷔하던 2016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소영은 2018년 3승, 2020년 1승, 2022년 1승을 거두며 묘한 징크스에 빠져들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홀수해에도 우승하겠다”고 말했지만 홀수해에는 통산 6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년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8월)에서 우승컵을 든 이후 2년 넘게 우승하지 못한 이소영은 상승세를 몰아 올해 남은 8개 대회에서 반드시 1승을 더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소영은 20일 오전 9시 45분 지난주 공동 2위 지한솔, ‘하이원의 여인’ 한진선과 동반 출발한다.

‘가을 수지’가 찬바람이 불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샷을 하는 김수지. |KLPGA 제공



김수지는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2021년 KG 레이디스오픈(9월)에서 첫승을 올린 이후 통산 5승을 8~10월에 거둬들여 ‘가을 수지’라는 별명을 안고 있다. 2021년에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까지 제패했고 2022년에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상 9월)을 우승해 2년 연속 2승을 거뒀다. 지난해엔 8월말 열린 한화클래식에서 메이저 2승을 거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지 수지가 힘을 냈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도 김수지는 9월부터 다시 기운을 내고 있다. KB금융 챔피언십 공동 4위, OK저축은행 읏맨오픈 공동 7위로 2주 연속 톱10에 오른 기세를 이어 시즌 첫승이자 통산 6승에 도전한다.

올해 3차례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긴 최예림이 후원사 주최대회에서 첫 우승을 벼르고 있다.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샷을 하는 최예림. |KLPGA 제공



이들과 함께 주목할 선수가 최예림이다. 2018년 데뷔한 최예림은 올해 3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8번이나 2위에 올랐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아홉수에 걸려있다. 특히 올해는 맥콜 모나 용평 오픈(6월)과 롯데 오픈(7월)을 공동 1위로 마치고 연장전에서 모두 패배해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최예림은 그의 후원사인 대보그룹이 주최하는 이번주 대회에서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은혜, 아마추어 국가대표 양효진과 대보 골프단의 간판으로 활약하는 최예림은 “스폰서 대회라 긴장감이 조금 더 있긴 하지만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려 마음이 편한 점도 있다”며 “올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대회들이 있는데, 이번 주에 같은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예림은 김수지, 김민선7과 오전 10시 45분 첫 티샷을 날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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