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신구조화' 전북, 낯선 필리핀 땅에서 '신흥강호' 세부 잡는다...최대 변수는 '날씨+처음보는 인조잔디' [오!쎈 프리뷰]
[OSEN=마닐라(필리핀), 정승우 기자] 전북현대가 '낯선 땅' 필리핀에서 ACL 2 첫 승리를 노린다.
전북현대는 19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필리핀의 신흥 강자 세부 FC.
동남아 필리핀이지만, 한국만큼 덥거나 습하진 않았다. 우려되는 부분은 잔디 상태다. 이번 경기는 세부 FC의 홈구장 다이나믹 허브 종합 운동장이 아닌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이나믹 허브 종합 운동장은 수용 인원이 900명뿐인 작은 구장인데, 이로 인해 ACL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현지 매체 '선스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세부 구단의 CEO 우구르 티치는 "우린 잔디를 갖추고 있었다. 정부가 도움을 주기를 바랐다. 관중석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나머진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호소하며 필리핀 정부에 도움을 유치했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AFC 챔피언스리그 기준에 따르면 최소 5,000석의 수용 인원이 요구된다. 세부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다이나믹 허브 종합운동장의 수용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은 인조잔디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잔디는 카페트처럼 깔아둔 형태로, 손으로 들리면 쉽게 들릴 수 있을 정도로 부실하다.
여기에 더해 날씨까지 말썽을 일으킬 수 있다. 18일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현지 예보에 따르면 10월까지 계속해서 비 소식이 있다.
이번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의 인조잔디는 배수 시스템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비가 많이 내리면 ‘논두렁 축구’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비가 오지 않아도 우려할 부분이 있다. 인조잔디의 퀄리티가 너무 낮아 그라운드가 전체적으로 뻣뻣하고 이로 인해 선수들이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17일 훈련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부상 위험이 있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두현 감독은 "한국에서부터 인조잔디에서 훈련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현지 잔디 컨디션을 확인한 뒤 "더 열악한 잔디에서 훈련을 했어야 했다"라고 말하는 등 처음 보는 잔디 상태다.
세부FC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전북에 불리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김두현 감독은 "세부 FC에 대한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에 맞춰 준비하다보니 어려웠다. 2팀 정도 강팀이라고 알고 있다. 정보는 확실치 않지만, 외국인 선수 보강도 있다고 알고 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환경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튀르키예 자본으로 팀이 좋아졌다고 알고 있다. 정보가 다소 부족한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18일 최고참 최철순을 비롯해 한석진, 장남웅, 박채준, 문선민, 이수빈, 서정혁, 진시우, 유제호, 김태환, 김정훈, 정우재, 진태호, 김창훈, 박창우, 구자룡, 이재익, 박재용, 박준범, 황재윤, 박시화로 꾸려진 선수단은 17일에 이어 21명 전원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A팀 선수 일부와 B팀 선수들, 그리고 전주영생고등학교 재학생 3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조합'이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기회를 잘 받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라며 "B팀 경기를 통해 유스 선수들 중 괜찮은 선수들을 정확하게 체크해보고 싶었다. 워낙 평이 좋아 기대가 크다. 이 경기가 베스트 멤버는 아니지만,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선수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낯선 땅 필리핀에서 새롭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진태호화 서정혁은 2006년생, 한석진은 2007년생으로 이번 원정 명단에서 가장 어린 '유망주'들이다. 김두현 감독은 "B팀 경기를 통해 유스 선수들 중 괜찮은 선수들을 정확하게 체크해보고 싶었다. 워낙 평이 좋아 기대가 크다"라며 어린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가 있음을 암시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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