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물보안법은 K-바이오에 기회?… 인도·일본이 웃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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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 통과돼도 인도·일본 등에 밀려 K-바이오가 수혜를 입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일본은 최근 정부가 나서서 미국 내 중국 CDMO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미 투자와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도 정부와 기업이 한팀이 돼 서둘러 중국을 대체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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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협회 “위탁개발생산비용
인도가 미국·유럽보다 40% 저렴해 경쟁력
일본 기업도 현지 투자 공격적 확대”
중국 빈자리 차지할 역량 확보 시급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 통과돼도 인도·일본 등에 밀려 K-바이오가 수혜를 입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둘러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공조해 중국을 대체할 역량을 충분히 확보해야 K-바이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가 작성한 ‘인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투자 및 산업동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인도의 CDMO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CDMO 기업을 향한 미국 기업의 러브콜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는 생물공학 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관련 스타트업 숫자는 2014년 약 50개에서 2022년 6756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인도 CDMO 기업의 생산 비용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35∼40% 저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인도 오로빈도의 자회사 큐라테크가 지난해 11월 미국 머크(MSD)와 협정을 맺고 CDMO 시설을 구축하는 등 인도 기업들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일본 역시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 바이오 CDMO 기업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202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동물세포배양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을 위한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4월 세포배양 CDMO 사업 확장을 위해 1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일본은 최근 정부가 나서서 미국 내 중국 CDMO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미 투자와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도 정부와 기업이 한팀이 돼 서둘러 중국을 대체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법안 시행이 2032년 1월로 유예기간이 7년 이상 남아 있지만, 대규모 설비를 요구하는 산업 특성상 이미 미국 기업들은 대체 공급망을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기존 중국 기업과 비슷한 공정방식을 가지면서 케파(생산 능력)의 여부, 단가 경쟁력을 가진 곳이 우선협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사 관계자도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미국 내 공장을 짓고 현지 맞춤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 용어설명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 미국인 개인 건강과 유전정보가 우려 기업에 유출돼 비합법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 우려 기업에는 중국의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및 그 계열사 등이 명시돼 있다. 2024년 1월 25일 법안 문안이 공개됐고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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