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5t 탄두’ 미사일 내륙 첫 명중… 대놓고 南 위협

정확도 과시… 순항미사일도 발사
쓰레기 풍선 330여개 날려 보내
윤 대통령 “안보 위협 땐 대가 따를 것”
로이터와의 인터뷰서 북한에 경고

바다 아닌 육지로 쏜 미사일 북한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작은 사진은 북한의 신형 SRBM이 내륙에 떨어져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탄두 중량을 4.5t까지 늘린 탄도미사일을 바다가 아닌 내륙으로 발사해 명중시킨 사진을 19일 공개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함께 순항미사일도 섞어 쏘는 방식으로 한·미 당국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와 개량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4.5t급 초대형 상용탄두(재래식 탄두)가 장착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은 신형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북한판 괴물미사일’로 불린다.

지난 7월 첫 시험발사가 있었는데 당시 두 발 중 한 발은 600여㎞를 비행했으나 다른 한 발은 120㎞ 비행에 그쳐 실패로 추정된다.

북한은 7월 시험발사 때와 달리 이번엔 미사일이 내륙 육지에 떨어지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동안 동해상 무인도를 표적으로 삼아온 북한이 의도적으로 내륙을 향해 쐈다고 밝힌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 정확도를 대폭 높인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추후 지하 관통탄과 열압력탄 등을 탑재해 한·미 지하 지휘소 등 주요 지하 군사시설 타격용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전날 전투 응용도에 맞게 성능을 고도화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도 진행했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함께 발사한 것은 한·미 당국에 혼란을 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는 핵무력을 계속 증강하는 것과 함께 상용무기(재래식 무기)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의 군사기술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자위적 군사력을 강화하는 사업이 의연 우리 국가의 제일중대사로 되어야 함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추석 연휴 기간 14∼18일 3차례에 걸쳐 330여 개 쓰레기 풍선을 부양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이 중 80여 개가 낙하했다.

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북한 군사협력과 관련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