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좀비마약’ 펜타닐 마약 사범 94명 잡혔다
경찰청, 작년 11월 펜타닐 간이 시약기 5000개 배포해 사용중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마약류 사범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올해 7월까지 94명으로 집계됐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복용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다. 미국인 18~49세 사망 원인 1위는 펜타닐 과복용으로 인한 쇼크사다. 한국에도 펜타닐 유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청이 최근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은 작년부터 펜타닐 이용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을 별도 관리 중이다. 작년 펜타닐 이용 마약류 사범은 70명, 올해 7월 기준 24명이 검거됐다.
최근 펜타닐을 투약하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40대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40대 A씨는 4일 오전 4시 35분쯤 광주 남구 백운로터리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으로 중앙분리봉을 들이받은 뒤 앞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앞차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사고 후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본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펜타닐을 투약했다고 인정했다. 차 안 A씨 가방에선 펜타닐·액상형 마약류가 발견됐다.
경찰은 펜타닐 확산 추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청은 작년 11월 펜타닐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소변용 간이 시약기 5000여 개를 구매해 전국 경찰서에 배포했다. 펜타닐 투약 의심 마약류 사범 등 수사에 활용 중이다. 경찰은 펜타닐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이 시약기 검사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맡기고 있다
1959년 얀센에서 진통제로 개발한 펜타닐은 진통 효과가 모르핀의 200배, 헤로인의 1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만 복용해도 쇼크사할 수 있다. 미 마약단속국(DEA)은 “연필로 찍어 끝에 묻어나는 정도”라고 표현한다. 내성과 의존성도 일반 마약보다 훨씬 강하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펜타닐 같은 합성마약에 따른 미국 내 사망자만 약 7만5000명에 달한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州)에선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아편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제)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해 지역사회의 문제로 떠올랐다. 주 정부가 예산을 들여 약물 과다 복용으로 호흡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긴급 키트 자판기 28대를 설치했다.
조은희 의원은 “해외 사례에서 보듯이 펜타닐 확산은 수많은 목숨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마약운전과 같은 2차 사회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만큼,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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