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잡기→ 경기부양… 美, 긴축기조 접고 통화정책 ‘피벗’

임대환 기자 2024. 9.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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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번에 0.50%포인트의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을 강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기침체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내용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었지만, 0.25%포인트를 내릴 것인지(베이비컷) 0.50%포인트를 내릴 것인지(빅컷)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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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오른 금리인하 시대
파월 ‘인플레는 잡았다’ 자신감
경기침체 적극 대응 의지 표현
늑장·소극대응땐 실기 우려도
내년말 금리 중간값 3.4% 예상
‘빅컷’에도… 뉴욕증시 ‘약세’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TV 화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번에 0.50%포인트의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을 강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관리 범위 안에 들어온 상황이어서 실업 등 경기침체 지표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역시 이런 정책 방향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결정은 적절한 정책 입장의 재조정을 통해 완만한 성장과 2.0%로 지속해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리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내용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었지만, 0.25%포인트를 내릴 것인지(베이비컷) 0.50%포인트를 내릴 것인지(빅컷)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현황이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함에 따라 우려할 만큼 급격한 경기침체가 진행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반면, 지난 8월 5일 주가가 폭락한 이른바 ‘블랙먼데이’를 겪으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이 늦거나 소극적 대응을 할 경우 자칫 ‘실기(失期)’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Fed 내부에서도 베이비컷과 빅컷을 두고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고금리 상황을 조속히 정상 수준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FOMC는 금리 결정 후 내놓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미국의 경기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분석한 뒤 “다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이중의 통화정책 목표와 관련한 양쪽 모두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0.50%포인트 추가 인하=Fed는 이날 발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2024년 말 기준금리 수준을 4.4%로 제시했다. 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가 11월(6~7일)과 12월(17~18일) 두 차례 남았다는 점에서 두 달 사이 각각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다만,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상황에 따라서는 0.50%포인트를 인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ed는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을 2025년 말 3.4%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치(4.1%)보다 0.7%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어 2026년 말 2.9%, 2027년 말은 2.9%로 각각 예상했다. 반면, 2028년 이후의 장기 금리 전망은 2.9%로 예상해 지난 6월 전망치(2.8%)보다 0.1%포인트 상향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전망해 지난 6월 전망치(2.1%)보다 0.1%포인트 낮췄고, 내년 전망치는 2.0%를 유지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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