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미 잇는 가교 같은 상원의원 될 것… 北문제도 목소리”
워싱턴DC서 펀드레이징 행사… 추석 축하 겸해
코리 부커 “우린 다이나믹 듀오”
“한국과 미국을 잇는 가교(bridge) 같은 상원의원이 되고 싶다.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 기술, 문화 등에 있어 두 나라가 서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데 목소리를 낼 것이다.”
오는 11월 미국 뉴저지주(州)에서 사상 최초의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42) 하원의원은 18일 워싱턴DC에서 본지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뉴저지주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진출해 있다. 당선이 유력한데 230여 년 미국 의회 역사와 120여 년 재미교포 역사상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상원 외교위에서 일한 외교·안보통인 김 의원은 “북한 문제는 미국이 당면한 최우선 도전과제 중 하나”라며 “(상원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워싱턴 모처에서 열린 펀드레이징(선거자금 모금) 행사는 김 의원의 동문과 전직 백악관 동료, 미 정·재계의 한국계 인사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 명절인 추석을 축하하기 위한 성격도 있었는데 잡채와 불고기, 김밥 같은 한국 음식이 마련돼 반응이 뜨거웠다. 김 의원은 “올해는 제 부모님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상원의원이 된다면 우리 가족에게 그 의미가 얼마나 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뜻깊다”고 했다. 김 의원의 부친 김정한씨는 고아원 출신으로 소아마비를 앓아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고, 모친 장재순씨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두 사람이 도미해 각각 유전공학 박사와 간호사로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
김 의원은 1982년 보스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2018년 하원에 입성해 3선을 했다. 그는 “부모님은 봉사라는 것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삶의 방식이라는 걸 강조했다”며 “의사, 변호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정치인으로) 봉사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은 건 인생의 큰 영광”이라고 했다. 8살과 7살 자녀를 두고 있는 김 의원은 “추석을 맞아 우리가 가족을 생각하고 과거를 생각하며 조상을 기리는 것처럼 우리 가족의 향후 50년을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히치하이킹을 하며 캘리포니아를 여행했을 당시 도둑을 맞아 빈털터리가 됐지만 어느 가족의 도움을 받은 사연을 공유하며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킨 깊은 친절의 순간을 여러분 모두가 인생에서 한두 번 경험했기를 바란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그런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끝없이 고민했고 선거 불과 7주 앞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뉴저지주의 또 다른 상원의원인 코리 부커도 참석해 김 의원에 힘을 보탰다. 부커는 2013년 상원에 입성해 3선을 했는데, 2004년 버락 오바마 이후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된 흑인이다. 김 의원과는 같은 로즈 장학생 출신인데 본인이 과거 장학생 선정 과정에 관여했던 경험을 들며 “나는 가장 처음 김 의원에 투표한 사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두 사람이 뉴저지주를 대표해 상원에서 함께 활동하게 되는데, 그는 이를 배트맨과 사이드킥인 로빈의 관계에 비유하며 ‘다이나믹 듀오’라고 표현했다. 부커는 “제가 존경하는 김 의원은 취임 선서를 하고 손을 드는 순간 미국의 역사를 바꿀 사람”이라며 “그가 손을 내려놓는 순간 미국의 역사도 바뀌기 시작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미국을 대표하는 기관이지만 가장 다양하지 않은” 상원의 첫 한국계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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