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중국 서열3위 자오러지 만나…중국 측 “한중관계 발전 추구”
우원식 국회의장 방중 희망 전달
중국 측 “한국과 호혜협력 의향 있어”
중국을 방문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19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관계 발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자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의원연맹 소속 한국 의원들을 만나 “중·한 양국은 옮길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 발전과 번영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의원단이 이번 방문을 통해 중요한 성과를 거두고 중·한우호 촉진과 양국 협력 심화에 적극적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자오 위원장이 2007~2012년 산시성 당서기 재직 시절 삼성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고 착공식에도 참석한 사실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중우호 강화를 위해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우 의장은 방중이 성사되면 자오 위원장과 ‘한·중 간 협력을 위한 다양한 의제를 갖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인대는 중국의 의회 격으로 의전상 우 의장이 자오 위원장에 대응한다.
18~20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중의원연맹 소속 대표단은 전날에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면담에서 “중국과 한국은 모두 동방 문명의 계승자이며, 양국 간에는 중대한 현실적 이해 충돌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화이부동(和而不同·다르지만 조화를 이룬다)은 우리가 함께 견지하는 정신이고, 협력 호혜는 양국이 함께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국과 함께 전방위적 호혜 협력을 발굴하고, 자유무역 원칙을 함께 지키며, 산업·공급망 안정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은 양국 인적 왕래를 한층 편리하게 할 조치를 연구할 용의가 있고, 한국 각계 인사가 중국에 많이 와 다니고 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중의원연맹은 중국과 손잡고 함께 가면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인적 교류 증진과 협력 잠재력 발굴, 국민감정 증진, 한중 우호 촉진에 나설 의향이 있다”면서 “함께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며, 동북아 평화·안정을 함께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22대 국회 개원 후 국회의원들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의원연맹은 중국 전인대 산하 의원 교류를 위한 모임인 한중의원소조와의 정기 상견례 차원에서 이번 방중을 추진했다. 올해 11월 중한우호소조 측이 방한해 한중의원연맹과 합동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중의원연맹은 2022년 12월 중국과의 의원 교류를 목적으로 출범했다. 여야 의원들 100명 가량이 소속돼 있다.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민주당 박정(상임부회장)·홍기원(사무총장)·진선미·맹성규·정태호 의원, 국민의힘 김성원(수석부회장)·윤상현·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이 포함됐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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